어느 날 장벽이 무너진다면
한나 쇼트 지음, 게르다 라이트 그림, 유영미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책이 나와서 서평 도서로 만나보았어요. 제목도 <어느 날 장벽이 무너진다면>이네요.

표지 그림에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고 있네요. 표정들이 굉장히 진지해 보여요. 과연 이들은 어디를 향해서 이렇게 엄숙한 표정으로 행진을 하고 있는 걸까요?

이 책을 쓴 한나 쇼트와 그림을 그린 게르다 라이트는 모두 독일에서 태어났어요. 독일 작가들이 쓴 베를린 장벽 붕괴에 관한 이야기라서 더 사실적으로 다가오네요.

이 책의 주인공은 초4 여학생 프리츠에요. 아빠,엄마와 5살 하노와 함께 살고 있어요. 아빠는 음악 학교의 바이올린 선생님이고 엄마는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세요. 5살 하노는 저녁까지 유치원에서 엄마나 아빠를 기다렸다가 함께 오네요. 그래서 종종 프리츠가 저녁을 차리기도 하네요.

 

프리츠는 초등학교 4학년인데 독일은 한국과는 달리 봄이 아닌 가을에 새 학기가 시작되요. 그래서 프리츠도 9월 1일에 새 학년에 올라가네요.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 1일에는 텔만 피오네르 단복을 입고 조회를 하네요.

아이들이 단복을 입고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어색해 보이네요. 아마도 낯선 풍경이어서 그런가봐요.

이 책 속의 배경은 동독이 혼란스러운 시기에요. 동독에 사는 사람은 서독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고 서독에 가려면 다른 나라를 거쳐서 서독으로 가야 해요. 그래서 프리츠의 친구 소피도, 아빠가 가르치던 학생 가족도, 엄마 병원의 의사 선생님도 모두 헝가리로 떠났어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아빠와 엄마의 생각이 다르네요. 아빠는 동독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고 엄마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동독을 떠나고 싶어해요. 프리츠 집안의 분위기도 이 책 속 배경처럼 혼란스럽네요.

 

어느 날 프리츠는 엄마, 동생 하노와 함께 니콜라이 교회에서 하는 평화의 기도회에 참가하게 되요. 마이크를 든 고슴도치 머리 모양 아저씨의 말은 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교회를 나오면서 겪었던 일로 인해 프리츠에게도 변화가 생겨요. 과연 그 변화는 어떤 걸까요?

한 번의 니콜라이 교회 방문 이후 프리츠와 하노는 함께 할 수 없었지만 엄마는 월요일마다 평화의 기도회에 참여하게 되요. 그런 엄마를 위해 프리츠는 현수막을 만들어 주지요. 하지만 프리츠의 현수막은 한동안 빛을 보지 못하네요.

 

엄마가 월요일에 평화의 기도회에 가고 아빠와 셋이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네요. 수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해요. 프리츠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었지만 아빠의 만류로 창가에서 구경만 하네요. 엄마가 참여하는 월요일 평화의 기도회와 수많은 사람들의 거리 행진은 과연 베를린 징벽 붕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후 프리츠 가족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전의 과정을 프리츠의 가족과 프리츠의 일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어요. 베를린 장벽 붕괴 전의 동독과 서독의 상황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 당시의 분위기와 상황을 엿볼 수 있었어요. 이 책을 읽고 나니 베를린 붕괴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어지네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수있는 기회를 가졌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