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의 보물 가방 미래그림책 151
알랭 세르 지음, 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그림, 양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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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상자나 보물지도는 익숙한데 보물가방은 좀 생소하네요. 과연 조안의 보물가방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나무에 기대어 있는 조안의 표정이 굉장히 행복하고 편안해 보이네요. 나무 뒤에 있는 가방은 조안의 보물가방이겠죠?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모르지만 두둑해보이네요. 조안의 앞에서 편안히 앉아있는 사슴의 모습도 편안해 보여요. 혹시 조안의 가방에는 사람과 동물을 편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들어있는걸까요?

 

매일 하루가 시작되면서 우리는 여러가지 소리들 속에서 생활하게 되요. 시끄러운 소리 가운데서 사람들은 열심히 생활하고 있네요. 하지만 우리 친구 조안은 멀리 떨어져서 손가락으로 나뭇잎을 쓰다듬으며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어요.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조안은 나뭇잎의 속삭임을 들으려고 해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소리를 조안은 들을 수 있나봐요. 조안은 오늘 나뭇잎들이 맞이할 고요한 밤을 생각하며 커다란 고요를 조안의 보물가방에 담아요.

 

조안은 비가 내리는 날에도 빗방울들의 작은 고요를 들어요. 그리고 빗방울의 생각도 궁금해하네요. 조안은 고요를 보물가방에 모을 뿐만 아니라 호기심도 많은 아이인가봐요. 조안은 부서질 듯 여린 빗방울의 고요도 조심스럽게 보물 가방에 담아요. 조안은 고요가 담겨 있는 가방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들려 주고 싶어하지만 모두들 언제나 바쁘네요. 고요가 들어 있는 보물 가방을 가만히 안고 있는 조안의 표정이 너무 행복하고 평온해 보여서 보는 사람도 편안해지네요.

 

마침내 조안은 가족들에게 고요가 들어 있는 가방에 대해서 말할 기회가 생겨요. 가족들은 조안의 이야기에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귀를 기울여요. 엄마는 라디오와 컴퓨터를 끄고, 아빠는 전화기를 내려놓고, 어린 동생은 노는 것을 멈추고, 강아지도 짖거나 킁킁거리거나 꼬리를 흔들지 않고 모두 조용히 집에서 나와 조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요. 이제 조안은 그토록 원하던 고요가 들어 있는 가방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겠죠? 조안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이네요.

조안이 보물 가방에 수집하는 고요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도 조안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안과 가족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면서 제가 아이들의 이야기에 그동안 얼마나 공감해주고 들어줬는지 반성도 하게 되네요.

얼마전 큰아이 학부모 상담에서 아이가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고 와서 읽게 된 '조안의 보물 가방' 이야기는 저에게는 조금 남다르게 다가왔어요. 조안의 모습에서 큰 아이의 모습을 보았거든요. 큰 아이도 항상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자신과 마음이 맞는 대상을 찾고 있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가족들을 그리워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고학년이 되어 할 일이 많아진 큰 아이보다는 아직 어린 둘째의 이야기에 더 많이 귀를 기울여준 것 같아요. 앞으로는 큰 아이의 이야기에 더 많이 귀 기울여주고 대화의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큰 아이도 책을 읽고 조안이 부럽다는 말을 하는 걸 들으니 부모로서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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