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 Heaven 1
노리코 사사키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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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감히 사사키 노리코의 유머를 흉내낼 수 없을 것이다. 닥터 스쿠르, 못말리는 간호사에서 그 진가를 충분히 발휘한바 있으나, 헤븐의 에피소드는 한결 정교하게 짜여 있으면서도 유머를 자아내는 타이밍은 더욱 절묘하다. 전작들이 수의사 지망생, 간호사 등, 의과계통을 배경으로 현실감있는 생활묘사를 한 방면에-전문 만화로서도 사사키 노리코 작품은 뛰어나다- 이번에는 무대를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옮기고 있다.

주인공은 무표정한 얼굴 탓에 서비스 직종에 어울리지 않는 이가 칸. '관조하는 칸'이라고 자조할 정도로 쿨한 그는, '세상의 끝'이라는 뜻인 '로윈 디시'에서는 더할 나위없는 적성을 보인다. 사사키 노리코의 전형이라고 할만한 황당하고 괴짜인 '여사장', 명퇴한 '소믈리에', 초보 웨이터 등 이제까지 프렌치레스토랑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초짜들만 모인 로윈디시에서 주인공의 고생은 불에 보듯 뻔하다. 묘지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로윈디시에서 자정 12시의 런치를 즐겨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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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타로의 일기 1
누노우라 츠바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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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기른다. 토끼를 기르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이야기가 무려 21권 동안 계속되고 있다. 한가지 소재로 이런 전개를 보일 수 있는 것은 경이적인 유지력이라 할 수 있겠으나 여유작작한 만화의 분위기는 질질끈다는 느낌을 아예 받을 수 없을 정도. 시작부터 느긋한 만화였으니 21권에서도 여전히 느긋하다. 어떤 경위로 이 만화가 끝맺어질지 궁금한 와중이다.

센타로의 일기에 나오는 토끼-센타로는, 팬시인형과 같다. 즉 이 만화는 현실적으로 토끼의 생태를 자세히 보여준다는 자세가 아니라, 귀여운 미니토끼와 귀여운 미니고양이가 등장하여 귀여운 장면을 연출하는 것을 특기로 내세우는 셈인데, 의외로 약발이 먹혀 든다고 할 수 있다. 개그캐릭터를 능란하게 그리는 작가의 펜터치가 빛을 발하는 작품. 근데 정말로 끝은 어떻게 맺을 건가. 설마 언해피로 끝나지는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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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궁전 피콜로 1
나카지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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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내내 멋진 이탈리아 음식과 디져트가 가득가득 그려져 있다. 그간의 작품에서 작가 나카지 유키는 고등학생들의 귀여운 학창시절 이야기를, 그럭저럭 무난하게 그려왔다. 험한 악역, 극적인 갈등과 사건은 없어도 방실방실 잘 웃는 등장인물들이 연출해내는 기분좋은 내용을 트레이드로 삼아왔는데, 여기에 전문적인 파티쉐의 세계가 맞물리면서 한층 매력적인 만화가 탄생된 것.

초보 파티쉐 지망자이지만 재능이 풍부한 쿠보와, 이탈리아 레스토랑 피콜로의 선배들, 요리학교의 동급생인 웨이트레스들 알콩달콩한 줄다리기와 요리에 얽힌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눈을 즐겁게 만든다. 1급 파티쉐인 오쿠보가 만드는 세련된 케이크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쿠보의 성장도 즐거움 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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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12
하마 노부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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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작품의 주인공은 불의의 사고로 맹인이 되어 직장도 연인도 잃고, 온갖 시련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곁에 찾아든 행복 '해피'라는 골든 레트리버는,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맹인견으로서 그녀와 함께 살아가게 된다. 작품의 전반에는 주인공이 해피와 함께 장애를 극복하고 사랑하는 남자와 어렵게 가정을 이루는, 그리하여 진정한 행복을 찾게되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후반에는 그녀 주변의 어려운 삶이 그녀와 함께 어떻게 행복해 지는가를, 소소한 일상의 행복과 함께 그려진다. 맹도견 해피를 읽으면 온세상이 긍정적으로 보인다. 세상에 이처럼 따뜻한 감성이 살아 있음을 감사하게 만드는 만화이다. 단지, 후반부에는 갈등요소가 많이 약해진 탓에 긴장감이 덜해져 있어, 템포가 빠른 만화를 좋아한다면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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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드의 열쇠 1
미토모 토가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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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모 토가와의 그리다 만 듯한 그림은 여전하다. <약속의 땅 레바단> <순백의 피오렌티나>등 이 작가의 작품이 국내에 꽤 많이 소개된 것으로 봐선, 만화가로서 성공했다고 해야할터인데, 어설픈 인물의 비례와 표정, 어설픈 중세배경의 묘사로 보아선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는 현상. 그러나 이렇게 비판적인 내가 그나마 술술 읽고 있다는 걸 매력으로 봐야할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여성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신관, 그리고 잔혹하지만 매력있는 반골올랜드이다. 천하의 패권을 움켜지기 위해 올랜드가 차지해야 한다는 '열쇠'란 과연 누구일까, 음모와 진심의 소용돌이에서 드라마가 펼쳐진다. 전개는 흥미롭지만, 그림체 때문에 극적긴장이 떨어진다는게 아쉽기만 하다. 목숨이 오가는 와중, 주인공들의 어벙한 표정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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