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티저북 서평단에 참여하여 이 책을 미리 읽을 수 있었다. 표제작은 못 봤고 단 세 작품만 읽었을 뿐인데도 이미 이 작품에 애정이 샘솟는다. 이 책을 꼭 완독하겠다는 다짐을 가장 먼저 남기고 싶다. 표제작이 너무 궁금하고 작가의 다른 글이 궁금하다. 나는 다른 작품을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 멋진 작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극찬의 의미로 소감을 남겨본다.근래 가장 화두가 되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젠더문제를 다루는 듯하면서도 진부하게 읽히지 않는, 니콜 크라우스만의 독특함이 있다고 느꼈다. 이는 유대인 여성으로서 니콜 크라우스가 작품에 담은 남성성과 폭력, 권력이 포르노그래피화되지 않았기 때문인 듯 하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으로, 구체적으로 그려내지 않더라도 독자들은 작품 속 여성들이 어떤 남성들에 의해 어떤 폭력을 겪는지, 그 폭력성이 인물들을 어떻게 바꾸어놓는지, 또 권력이라는 것이 인물들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읽어낼 수 있다.남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이며, 이 남성성을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남성성에 맞서는 여성성은 또 어떻게 만들어져야 할 것인지는 작품 전체를 읽어보며 꼭 생각해봐야 하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