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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부, 달 밝은 밤에 ㅣ 케이팩션 1
김이삭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3월
평점 :
읽는 내내 신선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시체를 검사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주인공. 그리고 시체를 검험하여 범인을 추리해 나가는 스토리까지 다른 역사소설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설정들이다.
검험 산파가 되어야 했던 주인공의 과거와, 그것들이 나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작과 끝이 모두 잘 연결되어 있다. 이 그물처럼 서로 촘촘하게 엮여 있는 설정들이 오래 준비된 것 같은 소설이란 느낌을 준다.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등장인물의 행위에 의문이 드는 순간 몰입감이 깨진다고 생각하는데 이 소설은 막히는 곳 없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흐른다.
주인공 아란이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내가 그 옆에 있는 것처럼 같이 숨이 막히고 손에 땀이 차오르는 듯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작가님의 비범한 필력 덕분에 오랜만에 멋진 소설을 만난 것 같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