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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연
강물결 지음 / 메타 / 2022년 2월
평점 :
SF 소설의 느낌이 나는 오묘한 표지에 이끌려 <향연>을 읽었다. 제목에 무한을 의미하는 타이포그래피도 신선했다.
그리고 첫 문장부터 모든 신경이 몰입되는 듯했다.
"그해 겨울엔 죽음이 속출했다"
SF 소설은 가끔 너무 광활한 세계관과 자칫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으로 중간도 채 넘지 못하고 덮는 경우가 많았는데
<향연>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코를 박고 본 책이었다.
요 근래 보지 못했던 몰입감 있는 문체와 소재 자체로도 흥미로운 이야기 덕분이었다.
죽음 후에 강제로 회복된 재생인간, 오직 사회의 필요에 의해 회복된 그들이 다시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다.
이 설정은 누구라도 뒷장을 넘겨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더불어, 단순히 현실과는 동떨어진 세계의 이야기가 아닌 현 세대의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메세지가 들어 있다.
(스포가 될까 봐 다 적지는 못하지만)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주인공 유진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지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