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일기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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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 작가, 알 수가 없다. 어디로 튈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의 사상이 얼마나 깊은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독자를 가지고 논다는 것. 이것만 해도 작은 능력이 아니다.

 

노통브의 첫 책 ‘살인자의 건강법’은 분명 거장의 탄생 같은 것이었다. 그 책에서 보여준 작가의 역량이 만만찮았다. 다루는 언어의 기술은 뛰어났고 구성과 주제 역시 남달랐다.

그녀의 책을 순서대로 읽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책은 수준작과 태작이 뒤섞여 있다.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이게 뭐야?” 싶다. 이 책이 그렇다. 그러니 그녀의 작품 전체를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한 마디로 시간이 아까운 책. 그나마 이 책의 미덕은 짧다는 것.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계속 읽게 되는 것은 아멜리 노통브이기 때문. 그녀의 이름 앞에서는 한 방에 뒤집는 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접기가 어렵다.

 

재기발랄한 그녀. 독특한 생각을 거침없이 써대는 그녀. 그리고 그런 소설을 열심히 내주는 출판사. 모두가 부러운 것들이다.

 

“이 글은 한 미치광이가 뒤죽박죽으로 풀어낸 사랑 이야기.”

 

소설 마지막 대목을 읽으며 작가가 아직은 미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갖는다.

이 작가가 쓴 책을 또 읽게 될까? 아직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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