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좋게 서평단에 당첨이 되어 읽게 된 백온유 작가의 <경우 없는 세계>는 읽는 내내 먹먹함이 가득했다. 그저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고, 크고 작은 일들이 내 인생에서도 존재했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잘 이겨내고 성인이 되어 결혼도 하도 아이들도 키우는 엄마가 되었다. 학생의 신분에서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지금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된 입장에서 <경우 없는 세계>를 읽으며 느낀 것은 그저 미안한 마음이었다. 안쓰럽고 안타까웠다. <경우 없는 세계> 속 아이들이 바란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 그들이 받아야 마땅한 사랑이었다.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참 안쓰러웠지만, 그 중에서도 경우에 대해서는 가슴이 먹먹하다 못해 눈시울이 붉혀졌다. 엄마와 함께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 하나만 품고, 착하게 잘 지내면 된다는 엄마의 그 말만 믿고 경우는 이름처럼 항상 경우 있는 사람으로 살기 위해 노력했으니까. 실제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경우 없는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참 속쓰린 진실이다. 백온유 작가의 <경우 없는 세계>는 사랑받아 마땅한 모든 아이들을 사랑해야 할 어른들의 마땅한 의무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반성하게 한다.#백온유 #경우없는세계 #당신의경우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