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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it! BERT와 GPT로 배우는 자연어 처리 - 트랜스포머 핵심 원리와 허깅페이스 패키지 활용법 ㅣ Do it! 시리즈
이기창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21년 12월
평점 :
우선 현재 머신러닝 및 NLP를 처음으로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고, 본 책을 딱 1회독한 상태로 남기는 리뷰임을 밝힙니다. 그러니 클래스니, 모듈이니 하는 용어가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아 엉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흐름은 좋습니다. NLP의 기본 이론부터 시작해서 실제 직접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웹 서비스 형태로 감정 분류, 문장 분류 등을 구현해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NLP를 처음으로 배우기 시작하는, 그리고 NLP를 제대로 공부해보려고 하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추천하기가 조금 애매합니다. 상당히 얇은 볼륨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나름대로 NLP의 이론적 배경과 실제 그를 구현하기 위한 코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NLP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그 내용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배경이 되는 기초 이론은 그렇다치고, 실제 코드의 경우에도 저자가 사용한 다양한 클래스와 파라미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설정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아주 필수적인 부분만 제시되어 있습니다. (사실 BERT 같은 모델의 파라미터들을 다 설명하려면 그것만 해도 책 한 권이 필요할 테니 불가항력이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NLP를 이용한 서비스를 구현하기는 했는데, 이게 BERT 모델을 이해하고 구현했다기보다는 책에 작성된 코드를 그대로 따라 쓰고는 "와 신기하다!" 정도의 감상만을 남기는 꼴이 됩니다. 구현한 코드를 응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 파라미터 공부를 따로 해야 하니 이 책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NLP를 제대로 공부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이 책의 콘텐츠는 너무나 부족합니다. 게다가 책에서 활용하고 있는 많은 모듈들이 저자가 직접 튜닝한 ratsnlp 클래스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니, 오리지날에 가까운 BERT나 GPT 모델을 사용하려고 했을 때 얼마큼의 도움이 될 것인지 확실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숙련자들이 이 책을 활용하기에는 너무 기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이래저래 포지션이 애매한 책입니다. 저자분의 문제라기보다는 이 얇은 볼륨으로 NLP를 커버하려는 것 자체가 무리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NLP가 무엇인지 느껴보고 싶으신 분, NLP를 이용한 서비스를 한번 구현해봄으로써 NLP가 어떤 것인지 경험해보는 것이 목적이신 분이라면 이 책이 괜찮은 선택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NLP를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에게 입문용으로 이 책을 추천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듯합니다. 구입하고 공부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만, 도움이 되었냐고 하면 선뜻 답하지 못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