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서평은 판미동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아 쓰는 글입니다.
여신을 찾아서 - 김신명숙
언제부턴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왜 여성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지는가? 그나마 긍정적이라고 하면 착한 약자 혹은 현명한 조력자 밖에 되지 못하는가?"
"나의 세상에서 왜 여성은 늘 남성의 벽에 가로막혀 있는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살고 있는 나는 도데체 뭔가?"
꽤 오래된 의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명쾌하게 답을 내려본 적이 없었다.
시대가 변해 페미니즘에 대한 시각도 바뀌고, 다양한 이론들과 해석들이 나오면서. 여성과 여성의 처우에 대한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마음은 답답했다. 나의 의문은 전혀 풀리지 않았기에.
그러다 우연히 만난 책 “여신을 찾아서.”
남신들의 세상이 된 현대에 잊혀진 여신을 찾는 여신운동이 있었고, 그 여신을 찾기위한 여정을 직접 다녀온 작가의 이야기.
왠지 나의 의문에 조금이라도 답을 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서평단 신청을 했고. 운좋게 책을 받아 볼 수 있게 되었다.
무려 25년이나 되는 역사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여신운동과 여신순례는 너무 낯선 이야기였다.
그들의 여정 하나하나가 문화적 충격이었다. 어떤 부분들은 쉽게 받아지지 않을 정도로.
작가가 여신운동을 처음 경험하게 되는 크레타에서의 여신순례이야기가 담긴 1부와 여신에 대한 각성을 가지고 한국의 여신들을 따라 순례한 2부로 나누어서 작가는 본인이 만난 여신에 대한 이야기를 주관적으로 혹은 다양한 사료의 힘을 빌려 이야기를 한다.
분명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신화나 동화속 이야기들이 여신순례를 통해 전혀 다른 내용으로 해석되는 것을 보면서 어떤 부분은 고개가 끄덕여 졌으나 너무 생경해서 에이 설마.. 라고 생각되는 부분들도 많았다.
작가는 서문에서 "여신운동은 종교가 아님" 을 확실히 짚고 간다.
영성 혹은 문화운동으로 생각하자고 정리하고 여정을 시작한다. 그 여정을 글로 따라가는 우리 역시 하나의 새로운 사상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 책을 받아들이기 편하지 않을까라고 생각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온 사람의 학문적인 에세이를 읽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