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솔직히 고백하자면 gl장르책은 처음입니다. 원래 로맨스소설이나 bl소설 위주로 장르책을 보기때문에 구매하고 다운받고는 당황했어요. 확인해보니 낯선 gl장르의 책이네요. 살 때 제대로 확인을 안했나봐요. 이미 다운로드까지 받아서 환불 못하니 휴가철에 날도 덥고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주인공 이홍은 건달세계에서 살아 온 아이라서 꽤 터프해요. 그리고 귀여워요. 이 아이의 성격을 보여주는 걸로는 스마트폰이 범람하는 세계에서 여전히 2g폰을 쓴다는거죠. 보통 고집이 아니고 꽤 외골수이겠거니 했습니다. 역시나 사랑 앞에서도 보통이 아니더라구요. 추진력있고 당차요. 솔직히 좀 멋있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은 섬에 살고있는 소진이에요. 섬에 있는 하나뿐인 초등학교의 하나뿐인 선생님이에요. 소진은 처음 등장부터 심상치가 않았어요. 섬에 살고있는 아가씨라고하길래 수더분한 모습일 줄 알았는데 하얀 블라우스에 구두를 신었더라구요. 의외다 싶었다가 섬의 초등학교 선생님이라고해서 이해가 갔습니다. 솔직히 갑자기 3억 갚으라고 나타난 홍이 미울법도 한데 진심으로 미워하지않아요. 되게 착한 것 같아요.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동거 아닌 동거를 하게되는데 어떻게 사랑에 빠질까 궁금했는데 스며드네요 서로에게. Gl이라고해서 다를게 없이 감정선을 따라 자연스레 납득이 갔어요. 낯설줄 알았는데 좋은 선택이었나 봅니다.
제목이 정말 정직해요. 장르를 모르고 본다면 겨울왕국의 엘사가 생각나기도 하지만요. 자극적인 것이 잘, 쉽게 먹히는 장르판에서 간혹 이런 작품들이 있어요. 근데 이런류의 작품에게는 선입견이 있죠. 지루하다거나 지루하다거나...... 그런 의미에서 편견을 깨준 작품입니다. 좋은 리뷰를 쓰기위해 하는 말이 아니에요. 저는 이 작품이 정말 좋아서 비상업적 소장본을 구매했음에도 이렇게 전자책을 구매한거니까요. 비엘이라는 장르를 달지 않았어도 판타지 소설이라해도 무방할만큼 세계관이 뛰어나거든요. 그래서 과하게 담백하긴해요. 굳이 19세 딱지를 달아야하나 싶을만큼요. 이런 담백함은 윈터메르헨에게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동화인척 하는 동화가 아니라 진짜 동화처럼 느껴지게 하거든요. 장르 입문용 글응 추천해달라한다면 저는 바로 윈터메르헨을 꼽겠어요.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