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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패션 PASSION (총6권/완결)
유우지 / 더클북컴퍼니 / 2018년 9월
평점 :
잘생긴건 기본, 심신이 건강하고 몸가짐이 단정하며 네이티브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고(혼잣말도 영어로 함) 눈앞에서 사람 죽는 꼴은 못 보는 작은 정의를 가진 그런 사람을 좋아하시나요? 그럼 보세요 <패션 passion>을.
<패션>은 그런 사람 '정태의'가 주인공인 소설이자 그의 청년기를 다룬 전기(傳記)입니다.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죠. 어떤 방식으로든 타인의 영향을 받기에 '일레이 리그로우' 가 나옵니다.
하얀 얼굴에 키가 크고 손이 예쁜 초도덕적인(amoral) 독일인.
이 정도만 알아두세요.
그 손에 낚여서 정태의의 인생이 꼬이거든요.
군인 출신 정태의는 삼촌의 꼬드김에 못 이겨 UNHRDO라는 국제 연합 인적 자원 양성기구에 입성합니다. 말이 기구이지 그냥 용병촌인 이곳은 사회적 통념이 사뭇 다릅니다. 강간, 폭행, 살인조차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 곳에서 작은 정의를 가진 정태의와 초도덕적 인간 일레이 리그로우가 엮이는 건 필연이죠. 그렇게 만날 인연이었던 모양입니다.
정태의와 일레이 리그로우 얘기만 했으나 <패션>에는 등장인물이 많습니다.
한 명 한 명 개성 있고 생동감이 넘쳐요. 물론 저처럼 평범한 사람도 있어요.
다양한 인간들이 나와 각자의 소리로 큰 이야기를 만드는 것.
그게 바로 <패션>이 장편인 이유입니다.
장편작의 장단점이 뚜렷한 글이기도 합니다.
탄탄한 전개를 위해 두루뭉술 넘어가는 게 없어요.
긴 호흡이 필요합니다. 초반은 지루할 수도 있어요.
지루해지면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패션>은 천천히 읽을수록 여러 번 볼수록 매력이 더 큰 작품이에요.
이 글을 쓰기위해 작가또한 긴 시간을 들였을 겁니다.
긴 호흡 만큼이나 쉼 호흡은 독자에게 당연한거죠.
나의 인생작이 누군가의 인생작이란 법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패션>을 보신 모든 분들이 즐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천천히 이 글을 음미해보세요. 맛이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