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빼기의 기술 -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
김하나 지음 / 시공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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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줌마, 카피라이터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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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6회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
정지돈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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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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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사진관
최창수 사진.글 / 북하우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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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행을 했었다.

 그 시절.누구나 말할 수 있는 ‘당연한 경험’이 되지 않기 위해 어지간히 애를 썼고, 그 것들이 겹겹이 쌓일 때 즈음, 좀 더 성장한 내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 경험은 고스란히 편견이 되어있었고, 어느새 편향된 시선만 가득찬, 꼴 보기 싫은 녀석이 되어 나 자신에게는 실망을, 여행에는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사실이었다. '경험만큼 고치기 어렵고 무서운 편견은 없다'는 말은.

그리고 아마 그때부터 여행이라는 단어에 가슴이 두근 거리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 찾아 온 게 이 지구별 사진관이다. 친구의 추천으로 제목만이 귀 언저리에 남아 있을 뿐, 손안에 들어올 만큼의 인연은 없던 이 책이 고맙게도 먼저 내게 말을 걸어왔고, 책을 다 읽은 지금의 나는. 당장이라도 다시 배낭을 꾸리고 싶은 심정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텍스트는 사진이다. 지구별 사진관은 그 어떤 여행책 보다 좋은 사진이 풍부하다. 왜 좋은 사진인가, 글을 읽는 시간보다 사진을 읽는 시간이 더 길었다. 단순히 여행의 묘사를 도와주는 이미지가 아니라 하나의 텍스트이기 때문에 보기보단 읽으려 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양한 여행지의 사진들은 순순히 읽는이의 간접경험이 되어준다. 그 만큼 사진들은 충실하게 제 자리에서 영감을 나열한다. 인상적이었던 에티오피아의 바나족의 키스인사부터 판타지가 느껴지는 예멘의 알 하자라 마을까지, 지구별 사진의 생생함에 아직도 가슴이 벅차다.

여행 초반에 적힌 ‘ 내게 세상은 카메라 렌즈를 한 번 거치고 와야만 의미가 있었다’ 는 문장은 책 속 그의 태도를 함축한다. 이 만큼 거대한 여행 테마는 본 적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 속의 순간을 소유하기 위한 장치로 기억에 의존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떤 감동적인 순간도 쉽게 기억한만큼, 쉽게 잊혀질 수 밖에 없다. 사진이 기억의 잔상보다 뚜렷하고 더 오래가는 만큼, 사진을 테마로 한 여행은 그만큼 어렵지만 값질 것이라 생각한다. 더군다나 1년 반 동안 세계여행을 한 그는.
미치도록 부럽지만, 여행 중의 사진 속의 남자는 정말 멋있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웃는 걸 보고 조금 놀랐다.

이 기회를 빌어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시 여행을 가고 싶어졌으니까. 

 
- 201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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