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이의 수많은 어떤 날
김쑤야 지음 / 좋은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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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4월이 지나고,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되었습니다.

 

새로이 맞이한 5월의 풍경은 어떠신지

이웃님들의 풍경도 몹시 궁금합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푸릇푸릇 한

연둣잎에서 짙푸른 녹음이 기대되는

나뭇잎들의 싱그러움을 느껴가는 요즘,

 

저의 마음 같은 하얀 도화지 안에

작지만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는

우리들의 인생의 한순간 같은

멋진 책 한 권을 만나게 되어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우리는 언제나 정해지지 않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지요.

 

그러나 오늘 내가 만나게 되는

어느 순간도

그냥 찾아오는 순간은 없다는 것을

 

살아가는 해가 하나 둘 늘어갈수록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하얀 바탕에 동그란 얼굴, 작지만 또렷한 눈

그리고 뭉툭하게 보이지만,

측면만 보이는 코

 

표지에서 만나게 되는 친구,

 

바로 꼬물이입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꽃에 대해

당신은 알고 있나요?

 

 

 

 

노란 양은 주전자에 꽂혀있는

향기로운 라일락 꽃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향기로

주전자 안을 채우는 순간을

기억하는 작가의 기억 한 조각에서

 

나의 기억을 떠올린다.

 

 

라일락 꽃은 유명 가수의 노래 제목에서

흔하게 만나왔는데,

정작 그 향기에 오로지

취해본 적은 없던 나였다.

 

작년 어느 때인가, 부모님 댁에 잠시 들러서

전원주택 주변에 봄이면 다양한 꽃들이

활짝 피어난다.

 

계절마다 그마다의 풍경을

우리에게 선사하는데,

 

난 늘 처음 보는 듯, 질문을 한다.

 

 

 

 

와. 이건 뭐야?

 

이 향기 되게 좋은데?

 

이 꽃 이름이 뭐더라?

 

이 나무는 뭐지?

 

 

 

 

늘 물어도 다시 처음처럼 소개해 주시는

부모님과의 시간이 떠오른다.

 

그러다, 문득 내 코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순간,

 

와, 이 향기 되게 좋다!

 

내가 좋아하는 라일락이야!

 

갑자기 엄마의 소개가 이어지는 순간이다.

 

엄마가 라일락 꽃향기를 좋아하는구나

난 왜 이제 알았지?

궁금해하지 않았고,

묻고 이야기 나눌 시간이

우리에게는 없었구나.

 

엄마가 무슨 꽃을 좋아하는지

난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야 알게 되었다.

 

 

이 페이지에서 엄마와의 짧은 대화가 떠올랐다.

 

라일락 꽃을 좋아하는 엄마.

나도 라일락 좋아하는데 ^^

우리는 같은 꽃을 좋아하는구나

 

 

내가 보내온 시간들의 합이

나를 완성한다.

 

지금의 나도, 내일의 나도

그 모든 순간들의 조각들이 모여서

나를 이룬다.

 

시냇물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이..

 

 

나는 어떤 나를 완성해가고 있는 걸까?

 

나는 지금의 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을까?

그리고 나의 삶을 위해 오늘을 살고 있을까?

 

 

 

 

짧은 문장과 작고 귀여운 그림이

나를 오래도록 붙잡는 페이지들이

나만의 생각으로 나아가게 한다.

 

당신의 오늘은 어땠나요?

 

김쑤야 작가의 꼬물이와 함께

오늘 나의 삶과 만나보는 시간이

 

깊은 잠에서 깨어난 기분처럼

맑고 편안합니다.

 

 

 

매일 작고 보통의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

내 삶의 의미를 잊고 있는 당신에게

소중한 기억들을 다시 찾고 싶은 당신에게

내가 만나는 사람과, 내가 바라보는 풍경,

내가 먹는 음식, 나를 행복하게도 괴롭게도 하는

일상의 매 순간들에서

따스한 손길을 내어주고픈

마음씨 고운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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