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체제 - 일본 전후경제사의 멍에를 해부하다
노구치 유키오 지음, 노만수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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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과거를 통해 한국의 현재를 진단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책입니다.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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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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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대통령의 글쓰기"는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을 지냈던 강원국 씨가 자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설문 글쓰기 노하우를 쓴 책이다. 이 책은 두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대통령'과 '글쓰기'다. 글쓰기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두 대통령의 인생, 고뇌, 스타일을 들여다보게 한다. 대통령 연설문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최고수준의 명문장을 요구하는 곳이다. 대통령 말 한마디, 단어 하나에 국가정책의 방향이 결정되고 외교적 결례가 되기도 한다. 그 글을 작성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다. 저자는 8년 동안 일하면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는 직업병을 얻기까지 했다.

 

 대통령에게 배우는 글쓰기의 기본이 되는 것은 메모와 독서 그리고 사색이다. 책을 읽고 생각을 많이 하지 않으면 자기만의 글을 쓸 수가 없다. 글을 재료가 되는 기초자료나 통계, 지시사항을 메모해놓지 않으면 글이 빈약해지고 주제를 벗어나게 된다. 두 대통령은 한시라도 손에서 책을 놓은 적이 없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오랜시간 감옥생활을 했지만 책을 원없이 읽을 수 있어서 보람찼다고도 했다.
 주제, 뼈대, 문장을 글쓰기의 세가지 구성요소라 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하고자 하는 말을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없으면 그 글은 쓸 필요가 없다고 했다. 듣는 이로 하여금 기억에 남는 한마디가 있어야 한다.
 뼈대 즉 구조를 세우는 이유는 다섯가지다. 첫째, 글을 쓸때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둘째, 하고자하는 이야기 간의 분량안배를 위해서다. 셋째,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누락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넷째,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다. 다섯째, 통일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문장은 글을 청중, 독자에 따라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무언가를 알리고 싶으면 설명적인 글, 주장하고 싶으면 논증적인 글, 느낀 것을 드러내고 싶으면 묘사적인 글,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면 서사적인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쓰는 기술로 여러가지를 제안하고 있는데 그 중 몇가지만 소개한다. 첫째, 문장은 짧고 간결하게 한 문장에 하나의 메시지만 담도록 한다. 둘째, 수식어, 꾸미는 말 등 군더더기는 최대한 없앤다. 셋째, 접속사를 절제한다. 넷째, 논리가 명확하고 비약이 없어야 한다. 다섯째, 최대한 쉽고 명확한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저자가 마지막으로 든 대통령에게 배우는 글쓰기 비법은 '진실함'이다. 말과 글이 아무리 화려해도 진실함이 담겨 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청중과 독자가 감동하지 못한다. 김대중, 노무현 두 사람의 인생과 철학이 있기 때문에 자연이 말과 글일 진실해질 수 있는 것이다. 살아온 삶과 그의 말과 글일 동떨어져서는 안된다. 반대로 말과 글이 진실해지려면 올바른 삶,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한다.

 

 저자는 두 대통령을 좋아하고 그들의 철학과 사상에 동감했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을 담은 글을 쓸 수 있었다. 저자가 퇴직 후 모기업 회장의 연설문 작성일을 했을 때 그 회장의 인품을 좋아하고 대우도 좋았음에도 3개월만에 나온 것은 그 사람의 철학에 동의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자기가 이 책을 쓴 이유를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라고 했다. 글쓰기를 중요하게 여겼던 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과 공무원들에게 지침이 될 만한 글쓰기 메뉴얼을 만들어보라고 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강 국장에게 한 마지막 업무지시 결과를 끝내 보고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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