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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나
변시영 지음 / 얼론북 / 2025년 8월
평점 :
중년의 위기, 오춘기.. 40대를 지나오면서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은 단어들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게 되었다. 기대수명의 증가와, 독립이 점점 늦어지는 자녀들로 인해 '낀 세대'라는 칭호까지 부여 받았기 때문일까? 더욱 고민이 깊어지고 삶이 불안해진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인가.
하나 위로가 되는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되겠다.
작가는 대기업에서 직원상담을 20년가까이 해 온 전문가이자, 스스로도 40대로서의 고민을 가득 안고 있는 낀 세대 동지이다. 상담자인 작가에게도 삶은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주제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일상의 여기저기서 피어나는 크고 작은 고민들을, 때로는 내담자(상담을 받는 사람)들과의 상담을 통해, 또 때로는 심리학과 상담이론의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이런 과정은, 나에게 딱 맞는 처방전은 아니겠지만은, 작가의 재치있는 필체와 더불어 위로가 되어 준다.
매 에피소드가 짧은 일화처럼 소개되어, 작가의 일기장을 옅보는 것 같은 기분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다. 단지 하나 아쉬운 것은 에필로그가 없어, 뭔가 갑자기 끝나버리는 것 같은 기분. 혹시 2쇄에서는 작가의 결론을 짧게나마 접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