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생물들의 희한한 사생활
권오길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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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생물들이  인간처럼 저마다 사생활이 있을까?  있다면 창조주가 사람을 위해 세상을 만들었는지 의심이 된다.  별별 생물들의 희한한 사생활을 읽어갈수록 생물들은 자신들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방법으로 사람들처럼 자손을 번식하며 희한한 사생활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더구나 생물들은 우리와 이웃이고 고마운 기부자들이며 진정한 친구임이 가슴으로 느껴진다.

 

물속에서 살아가는 별별 친구들’, ‘시끌벅적 활기차게 살아가는 이웃들’,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고마운 기부자들’, ‘아름답고 화려한 미의 전령사들’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글 꼭지마다 천연색 사진이 있어 쉽게 볼 수 있다. 어릴 때 방학숙제로 곤충과 식물채집을 해갔던 기억이 부끄럽다. 이제는 살아있는 식물을 꺾어 두꺼운 책 속에 넣고 빳빳해질 때까지 무거운 다듬잇돌로 짓눌러 만들던 그 표본이 아닌, 천연색 사진과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들고 생물들과 친구 맺으러 들과 산으로 지금 당장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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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 정신분석학부터 사회학까지 다양한 학문으로 바라본 성
이인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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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SEX)에 대한 지식이라니? 우선 가족들이 이 책 제목을 보고 혹시 나이들어 주첵이라고 할까봐 겁이 났다. 서재 방 문을 걸어잠그고 책과 마주하는 순간, 설레임과 부끄러움과 민망함이 밀려온다. 마치 성에 대한 관심이 주체할 수 없을 남자고등학교 때, 야한 소설을 읽던 그 때로 돌아간 듯 기분이 야릇하다.

 

이 책은 '정신분석학부터 사회학까지 다양한 학문으로 바라본 성'이라는 부제가 있기에 묵직하면서도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성'에 대하여 궁금했던 것들이 이 책에 모두 있다. 성욕과 신체반응, 유아의 성욕, 승화이론, 단순하지 않은 여성의 욕망, 건강과 오르가즘, 에르티즘의 발생, 접촉 욕망, 자위와 오르가즘, 노인들의 성생활, 쾌락의 활용과 절제, 성의 다양함, 누리는 성, 성 전략 등을 알게됐다. 

 

방대한 참고문헌을 통하여 글쓴이가 들려주는 성에 대하여 공부하며 이해할 수 있었고, 내가 성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고귀한 출발이 되었다.

152p "노인이 사랑을 잘 나누는 만큼 사회는 평화로워진다. 우리가 노인들의성에 대해 거의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우리가 노인을 무시하고 있다는 뜻일 뿐 아니라 우리의 노년도 불행해지리라는 암울한 미래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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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넘어 인문학 - 미운 오리 새끼도 행복한 어른을 꿈꾼다
조정현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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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떻게 순백의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동화'에게까지 '인문학 열풍의 상품으로 이용할 수 있을까? 과연 동화인문학이 어떤 관련이 있기나 할까?

 

내 푸념에 대한 저자의 대답이 이 책 머리말에 있었다. 동화 속의 성냥팔이 소녀가 죽을 지경이 되어서야 몸을 따뜻하게 해 줄 불씨가 절실히 필요한 것처럼, 가난하고 고달픈 피로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것이 인문학임을 확인시켜준다. 또한 성냥이 필요한 순간인문학이 필요한 순간이 닮았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면서 푸념이 공감으로 다가왔다.

 

동화 속에서 인문학 소재를 꺼내어 활동과잉 상태에 빠진 현대인에게 자기 자신의 '불씨'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고, 자신을 벗어나 또 다른 세상을 분석하여 인문학 책을 소개하며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1, 2부의 구성이 좋았다. 그러나 17편의 동화와 인문학 책의 소개는 너무 부담스러웠다. 내용을 모르는 동화와 인문학 책이 소개되는 부분은 이해하기 어렵고 답답했다.

 

어릴 때 동화를 접하지 못한 어른이다. 귀동냥으로 들었던 동화를 더듬어 생각하다가 결국 아내와 함께 도서관에서 아이들 눈치 보며 동화를 읽는다. 참 재밌다. 집에 와서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사색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람이 된 미하일처럼 앞날이 캄캄할 때, 가끔은 이렇게도 생각해 봅니다. 인생은 어쩌면 ‘사람은 무엇으로 어떻게 사는지 알아보라‘고 신이 주신 숙제라고 말이죠. -98쪽, 5.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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