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뒤에 숨은 사랑
줌파 라히리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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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파 라히리의 '이름뒤에 숨은사랑'은 청소년 복지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지인에게 몇 년전에 소개받았는데, 마침 그 당시 이 책이 절판되어서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후 알라딘에서 줌파라히리의 다른 저서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검색했다가 이 책을 다시 찾을수 있었습니다.


이름뒤에 숨은사랑... 원제목은 Namesake 로 같은이름, 또는 따라서 지은이름이라는 뜻인데, 주인공의 아빠가 나름 깊은 생각으로 붙여준 고골리라는 이름이 막상 이민자 2세인 주인공에게는 굴레가 되어 정체성을 혼란시키는 주 원인이 됩니다. 


저도 이민생활을 경험 해 본 사람이기 때문에, 이 가족들의 문제점을 마치 제가 겪은 것 처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저희 가족은 이 책에 등장하는 가족들 보다 더 힘들고 혼란스러운 이민생활을 경험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가족은 IT 부문에 유수한 인력을 배출한 인도인으로서, 아빠가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저희는 아무런 배경도 없이 무작정 남의 나라에 가서 밑바닥 생활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주인공 고골리는 이민자라는 정체성보다는 인도의 풍습에서 기인한 이름 때문에 많은 혼란을 겪고, 결국 이름을 바꿈으로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니킬이라는 이름의 정체성으로도 안주를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나는 고골리인가, 니킬인가?


우리 한국인 이민자 2세들도 그렇습니다. 나는 한국인인가? 미국인인가? 한국인이라고하기에는 이미 미국에 너무 많이 동화 되어있고, 미국인이라고 하기에는 나의 원 바탕인 한국인임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두 가지 정체성 사이에서 화해를 시도 해 보지만, 결국 완전한 화해는 이룰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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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증정] 포르테 디 콰트로 포스터(랜덤)
알라딘 이벤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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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도 않았던 선물이예요. 제 작업실에 붙여놓고 CD 들을 때 마다 그 때의 감동을 다시 느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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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테 디 콰트로 - Forte di Quattro - 팬텀싱어 우승팀 첫 정규앨범 JTBC 팬텀싱어 2
포르테 디 콰트로 (Forte di Quattro)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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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이제야 나왔네요. 주저없이 구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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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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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소설이지만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은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신뢰이다. 사건의 추리를 따라가다 보면 일본의 새로운 풍습도 접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인간들 사이에 흐르는 정을 느낄 수 있는점이 일반적인 추리소설과는 다른 이 소설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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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딱 한 개만 더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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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소설이라도 풍성한 스토리가 있어야 된다는 게 내 생각이라서 지금까지 단편보다는 장편을 선호해 왔다. 장편중에서도 특히 오랜시간 즐길 수 있는 2~3권 짜리 소설을 즐겨 읽었다. 그 중에서도 미야베 미유키의 백야행이나 모방범같은 작품은 추리소설의 재미 뿐만 아니라 풍부한 감성이나 사회고발적인 성격이 강해서 더욱 더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반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대부분 짧다. 짧고 간결하고 명료하다. 읽고나면 왠지 후련해 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단편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물론 히가시노 게이고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구입할 만한 가치는 있겠지만.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간결 명료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듯 했다. 첫 작품 "거짓말 딱 한개만 더"에서 부터 그의 간결한 펀치는 시작되었다. 그가 창조 해 낸 가가형사는 마치 현대판 셜록홈즈를 보는 느낌이 든다. 셜록홈즈가 확대경으로 주위의 상황을 살피고 있다면, 가가는 그의 머리와 가슴속의 확대경을 상대방의 머리와 가슴에 들이댄다. 그는 범인을 보는 순간 이 확대경으로 모든 사실을 들여다 보고 있다. 단지 한가지 남은것은 범인을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하게 하고 스스로의 입으로 범행을 자백하게 만드는 일이다. 첫 작품 '거짓말, 딱 한개만 더' 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는 범인에게 자배과 다름없는 결정적인 거짓말을 하게 만든다, 두번째 작 '차가운 작열' 에서는 아이를 죽게만든 아내를 살해한 범인에게 인간적인 공감을 보여준다. 세번째 작 '제 2지망' 에서는 실제로 살인을 저지른 것이지만 범인은 아이가 아니고 어른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모든 주변상황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범인을 지목하고 있다. 그 곳을 향해서 가가형사는 똑바로 한걸음 한걸음을 떼어 놓으며 마침내 명료한 사실을 사진처럼 전개 해 놓는다.

    잠자리에서 잠깐 읽으려고 책을 집어들었는데,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풀어놓은 세계에 빠져서 두시, 세시가 되도록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마침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때는, 그 세계가 끝나버린 것이 아쉽고 아깝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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