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행복 -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
이해인 지음, 해그린달 그림 / 샘터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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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넘기면 속표지에

'사랑으로 저를 키워주신 수도공동체와

언니 수녀님의 영전에 이 책을 바칩니다.'

라는 문구가 있다.


올해는 이해인 수녀님의 수도서원 50주년 기념이며

역시 수녀였던 친언니가 먼저 세상을 떠나셨다.

그간 쓰신 단편 글과 함께 1968년 첫 서원이후 적은 짧은 글귀까지 엮다보니

여느 책과 달리 꽤 두툼하다.

그래서 한번에 읽기는 무리가 있다.

내용도 음미하면서 천천히 읽는 게 좋아서 3일 정도 걸렸다.

곱고 맑은 마음을 지닌 이런 분 주위에는 천사만 있을 것 같은데

맘 상할 일도 없을 것 같은데

인간관계의 어려움이나 갈등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한편 위안이 되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누군가 남을 험담하거나 나에게 기분 상하는 말을 했을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메뉴얼처럼 정해놓고 실천해 본다는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하다.

인간관계는 말로 이어지는데 말의 내용은 이성보다는 감정을 터치한다.


서로 마음 상하지 않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본인은 어떻게 하셨는지를

살펴보는 것 만으로 좋은 공부가 된다.

법정스님과의 편지내용 공개도 그런 면에서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스님과 수녀 사이에 오해와 갈등, 그리고 서신..


'행복' 이라는 큰 틀 속에 진솔하게 그간의 삶과 생각을 담아낸 책이다.


재미와 흥미보다는 인생과 일기 라는 측면에서 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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