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앤더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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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books.official의 12월 신간행사 10명에 당첨되어서 원하는 책을 받게 되었다! 이런 감사한일이!!

책짝꿍님이 읽은 책을 보고서 궁금하기도 했고, #김혼비 작가님의 추천글을 읽고 더 궁금했다. 김혼비 작가님의 추천글이 주는 울림이 커서, 더 읽어보고 팠던 책을, 이렇게 특별하게 받아 읽게 되서 더 좋았네!

주체가 되지 못 하고 있는 세 명의 10대의 이야기 이지만, 내가 부모의 입장에 있다보니 클로이, 해솔, 엘리의 이야기 뒤에 있는 부모의 모습들이 더 궁금해져 오기도 했다. 만약, 이 책의 속편으로 부모의 이야기들이 나온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재혼을 할 수 밖에 없고, 아이를 보낼 수 밖에 없었던 해솔의 엄마, 불법체류를 감수하면서도 호주 생활을 해야 하는 엘리네, 의대를 반드시 보내야 하는 클로이 엄마. 각각의 이야기로 다시 전개된다면 어떨까 하는 마음도 들만큼, 이 책 자체에서 또 뽑아져 나올 이야기들도 많겠다 싶었다. 그리고 노아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궁금했다.

클로이. 이민 1.5세대. 엄마가 하라는대로 열심히 공부한다. 의대를 위해서, 의대를 가는게 자신의 꿈으로 알고 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게 자신의 일이라 생각하는 아이.

해솔. 대치동 학원가에서 성장하다 엄마의 재혼으로 호주로 홀로 유학길에 오른아이. 자신이 무엇을 하든 엄마에게서 관심 받지 못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엘리. 이민2세대. 겉으로 보기엔 문제아. 가장 솔직한 것 같고 가장 덜 성숙한 것 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두 친구 중에서 가장 성숙한 친구인지도.

방황하는 이주 청소년들의 실 상을 접하게 된다 할까?! 어른들의 이상은 이상일 뿐, 이주 사회에서 방황하는 현실의 아이들의 아픈 이면들이 마주 보인다.

누구에게도 자신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 하는 아이들. 술과 마약 하는 아이들을 비난하다가, 나도 어느새 손을 델 만큼 스스로를 믿지 못 해 흔들리는 아이들. 무리에 속하지 못 하고 홀로 되었을 때의 불안감. 누군가가 짜 준 것에만 익숙한 일상들. 주체가 되지 못 하고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들을 보며 아팠고, 위로 해 주고 싶었다.

무엇을 위해 공부 할까? 누구를 위해? 나를 위해서인가 타인을 위해서인가?

한국의 입시체계를 절레절레 하게 만든다. 구슬은 만들어져있지만, 그걸 어떻게 스토리로 만드냐가 관건이라는 유리의 말. 그 구슬을 만들어줘야 하는 부모. 공교육을 따라가기 위해 사교육은 필수적인 상황들에도, 대학으로 점수를 메기는 사회시스템에도 저항할 수 없이 따라가야 하는 이 사회적 시스템이 씁쓸하다. 부디!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는 자신이 바라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어가며 성장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적인 걸 바라지 않아 떠난 이민자의 삶에서,
한국적인걸유지하지 않으면 안되는 선택이 참 씁쓸했다.

10대 청소년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다. 스스로가 주체가 되지 못 했을 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 비단 10대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몰라서 방황하는 어른이들에게도 이 책은 충분히 울림이 되지 않을까?!

따라가는 삶이 아닌, 스스로가 개척하고 나아가는 삶을 이뤄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생각 해 본다.

클로이. 해솔. 엘리. 그리고 노아.
방황하는만큼 나아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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