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소중한 세계 - 호미네 계절집
김희경.이지훈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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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당첨

#안온북스에서 감사하게 서평의 기회를 주셨다. #집이라는소중한세계 라는 제목에 이끌려서, 안온북스의 따스함과 만났으니 분명 따뜻한 책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서평을 신청했다.

한 편의 연애사와 가정을 이룬 한 집안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려 낸 느낌이랄까?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서 나만의 집은 어떻게 꾸며나가고픈지, 나에게 집이 주는 세계는 어떤지를 생각 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이 부부의 필력 무엇? 아니 글까지 이렇게 술술 잘 쓰시다니! 뭔가 다 가진 느낌이다!

이 부부. 신기하다. 닮지 않았다. 서로의 취향이 다르다. 그걸 강요하지 않는다. 지훈님이 재즈를 좋아한다. 여자친구까지 굳이 좋아하지 않아도 된단다! 하! 너무 멋진데?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나아간다. 그리고 결혼을 했고, 소중한 아이도 생겼다. 둘 만의 보금자리가 아닌, 오복이와 함께하는 환경적인 요인들을 고려하여 과감하게 전원생활을 택한 이 부부에게 그저 존경심이 느껴졌다.

장거리 출퇴근은 해 본 사람들은 다 알지 않은가. 양평에서 삼성동은 어마어마한 거리다. 정말 피로도의 최고봉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이라는 소중한 세계가 있기에 그걸 감안하는 용기란! 나는 동대문구에서 일산으로, 동대문구에서 강남으로,동대문구에서 구로구로 꽤나 멀다고 생각한 거리들을 출퇴근 했었다. 서울에서 서울로 출퇴근도 어마어마했기에 양평에서 삼성동은 정말 존경심이 절로 느껴졌다. 그게 매일의 연속이라는게! 이 모든걸 감안할 수 있는 내 집의 매력이란!!

개인적으로 지훈님의 #음악방이 정말 부러웠다. 볼륨을 마음껏 높일 수 있고, 내 기분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음량을 누릴 수 있다니! 지훈님의 말대로 내가 누리고픈 소리를 옆집, 윗집으로 인해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갑갑함이란. 가끔 우리 아랫집에 너무 큰 음악소리가 위로 올라올 때, 층간소음이 비단 아래쪽으로만 향하지 않음을 사뭇 느낀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나만의 방! 그걸 온전히 누릴 수 있음이 부러웠다.

전원에서 누리면서 서로의 생각들이 자연스레 자연과 함께 동화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불편을 감수하면서 내 아이와 함께 자연과 어우러지는 고즈넉한 삶을 보면서, 나의 집은 어디일까를 생각 해 보게 되었다.

94년도. 지독하게도 더웠던 그 해에, 우리집이 생겼다. 아마도 엄마 아빠는 우리를 위해서 지훈님과 희경님처럼 각종 자재들을 다 꼼꼼히 검수하면서 우리집을 지으셨을것이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엄마 아빠의 노고를 몰랐을텐데, 새삼스레 감사하다. 이사했을 때, "엄마, 이제 맘껏 뛰어도 괜찮아?"라고 언니와 내가 이야기를 했었다고 했다. 이사 다니지 않는 우리집, 마당 있는 우리집, 뛰어도 되는 우리집을 만든게 부모님인데 왜 그걸 그때는 당연하다 생각했을까?

전원주택을 짓는데, 이렇게 꼼꼼하게, 세심하게 들여다 봐야 하는걸 그때도 지금도 몰랐다. 이 책을 읽기 전 까지는. 내게는 관심 영역이 아니었기에. 집을 짓고자 하는 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설계를 하고, 어떤 재료들을 원하는지, 그게 집과 어우러질 수 있는지도 잘 따져봐야 한다는거! 정말 내 집을 위해 더하는거보다는 선택지에서 잘 빼야 한다는것에 수긍이 되었다. 콘센트가 이렇게 다양한 줄 몰랐다! 전원주택을 짓는다는건 무에서 유를 창조 해 내는 과정임을 깨달았다!

맨 뒷장에 #인터뷰가 있는데, 이 장을 통하면 이들 부부의 생각과 전원주택을 지을때 필요요소들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다.

티비를 보지 않아 각 종 프로그램에 소개된 집인지 몰랐다. 사진들로 잠시나마 집 구경을 하고 나니 참 부럽다!

도심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각 잡힌 공간 어디라도 비집고서 어디 한 구석에 우리가 살 만한 곳이 없나를 고민하는 입장에서, 시야를 좀 넓혀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여건상 실행에 당장 옮길 수 없다 할 지라도, 미래에 우리집에 대한 설계를 꿈꿔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된다.

지훈님의 음악방처럼, 내게는 나만의 서재가 꿈인데! 언젠가는 이룰 수 있겠지?

지훈_희경님 부부가 보통의 부부라고 불릴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들도 이뤄낸거 우리집이라고 못 할 이유도 없지 않을까?! #why not?!

잊지 말아야겠다.
집이라는 소중한 세계가 있기에,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쭉 버텨짐을!

마음이 따스해진다.
잠시나마 집 구경도 했다. 그리고 책을 통해 내가 잊고 지낸 시간을 환기 시키게 되었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과 나는 어떤 집에 살고픈지를 고민하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머무르는 집이라는 세계. 내가 부모님으로부터 즐거운 집을 선물 받은것처럼, 나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살짝 얹어본다.

전원생활에 대해 좋은것만이 아닌, 정말 현실적인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솔직하게 담겨 있어 좋았다. 전원생활뿐만 아니라, 나만의 집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 한 번 읽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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