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 모멸에 품위로 응수하는 책읽기
곽아람 지음, 우지현 그림 / 이봄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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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평이벤트당첨
#우아한독서광클럽
#매순간흔들려도매일우아하게
#곽아람지음
#그림우지현

제목이 이끌렸다.
마침 서평단을 모집하고 있기에, 되면 좋고
안되면 사서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신청했는데
운이 좋게도 당첨이 되었다. 뽑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대한것보다더좋다
제목에 걸었던 기대만큼, 내용이 알차다. 사이사이에 잘 넣어진 #우지현작가의그림도 책을 보는 재미를 더 해 준다.

#곽아람작가 덕분에, 과거로 돌아가본다.
오랜만에 #전혜린을 만나니 반갑다. 고등학교 문학 선생님이 떠올랐다. 나의 편집부 담당 선생님이기도 하셨는데, 전혜린을 좋아하셨다. #그리고아말도하지않았다 를 그 때 접하고, 전혜린을 나도 참 좋아했다. 하지만, 문학계는 부유한 집안에, 철없는, 그냥 끄적거리는 정도의 글이라는 식의 폄하가 주를 이뤘었는데, 정말 모두의 질투의 대상이 되었던게 아닌가 싶다. 그 시절이 떠오르게 해 주는 순간을 저자 덕분에 맞이 했다. 1960년대의 스물 아홉의 순간은 어땠을까?! 서른 두살에 마감한 그녀의 생. 시대를 좀 더 잘 만났다면, 그녀만이 주는 신비로운 문체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전혜린을 추억하며 그녀 책을 봐야 할 것 같다.

저자가 만난 #신지식선생과의 인터뷰, 작년에 91살로 생을 마감한, 우리나라에 #빨간머리앤을 알려주신 선생과의 이별은.. 울컥하게 했다. 책을 보며 눈물이 왈칵 맺혔다. 책이 주는 인연으로 #동류 가 될 수 있었던, 저자와 선생의 만남에, 책으로 맺어진 나의 인연들도 떠올려보았다. 참 좋아했던 국어 선생님과 문학 선생님. 그리고, 책의 취향은 다르지만, 서로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 하며 새로운 관점을 지닐 수 있게 해 준 동료. 좀 낯선 인연도 나와 읽은 책이 같거나 비슷하면 어딘지 모르게 편안해 지는 것들 등등, 자연스레 떠오르게 하는 저자의 필력이 그저 감탄스럽다. 편안한 글쓰기가 어렵다는걸 알아서인지, 이렇게 편히 줄줄 읽게 해 주는 작가님의 솜씨가 부러울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40을 바라보는 30대 후반에 접하게 되어서, 이 책이 더 매력적으로 와 닿는것 같다.
책에 인용되어 있는 #내가누군지도모른채마흔이되었다 책도 얼마전에 읽었고, 사이사이 멋진 그림을 그린 #우지현작가의 책인 #풍덩을 얼마전 읽어서인지, 괜히 편안했다. 출판사와는 관련이 없겠지만 #이봄작가의 #40에는긴머리 #정여울작가의 #나를돌보지않는나에게 를 마침 읽었던 시기와 맞물려서인지, 여성으로서 40을 앞두고서 오는 심경의 변화와, 사회적으로 애매한 위치에 욕망과 야망을 꿈꾸는건지 아닌지 구분도 할 수 없는 애매함에서 위로를 받기에 이 책이 더할나위가 없는 것 같다.

비단,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읽어보면 좋겠다. 여성이기에 가능하고, 여성으로 이루어내는 업적들도 대단하다는걸 알려주고 싶다. 누군가는 그건 문학이기에 가능하다라고 딴지를 건다면, 그러세요~ 하고 말해버리고 싶다. 문학이라고 펌훼하면 어때, 문학의 여성들보다 더 위대하고 멋진 여성들은 현실에 많이 있으니까!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결혼이후 출산하며, 경력단절의 시간을 갖고, 워킹맘들을 보면서 자꾸 쭈그러 들어가고, 뭔가 모를 허전함에 쫄보 마음이 생겼던 나에게, 이 여성들의 모습을 보고, 자극받아서 좀 더 자신있게, 당당하게 지내보자! 하는 마음도 생겨난다. 뭔가 모르게 가슴속에서 꿈틀꿈틀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너무나 잘 정리되어 있어서, 이 안에서 만난 주인공들을 직접 다 만나보고 싶다. 이 안에 책들을 정독 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보고 싶은 흥미로움이 ㅎㅎ

책을 통해서 책을 알게 되었을 때의 기쁨이란!

차근차근 다시 책 좀 들여다봐야지!
진짜, 기대 이상의 책이라서 더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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