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그리는 그림을 보면서 우리 아이는 잘 자라고 있는 걸까? 마음 한켠에 어두운 면은 없는 걸까? 내면에 상처가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는데 도통 모르겠더라구요. 저는 제 육아가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우리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의식적인 건 어떤지 참 궁금했는데요. 이번에 그림 육아의 힘이라는 책을 읽고 그림 육아를 어려워하지 않고 시작해 볼 수 있었어요. 저는 그림은 미술 학원에 가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제가 집에서 따로 미술을 봐주거나 그림을 같이 그려본 적이 별로 없어요. 재학 시절에도 미술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고 미술은 나와 함께 가는 길이 아니다라고 저 스스로 가둬놔서인지 미술은 무조건 학원이었거든요. 근데 그림육아는 엄마가 그림을 못해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예 심리 상태를 잘 파악하는 건 결국 부모밖에 없는데. 그걸 좀 늦게 깨달았네요. 작가도 말해주네요.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필수는 아니지만 미술 매체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갖고 있으면 좋다고 해요. 크레파스라던가 물감이라던가 엄마가 먼저 직접 만져보고 그려보면서 아 아이가 이런 재료를 잡을 땐 이런 느낌이겠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도록 먼저 하면 좋다고 해요. 그리고 뭐 저는 뭐 수채물감 아크릴 물감 구분을 잘 못하는데 여기 책에서 간단하게 알려주기도 하고요. 무엇보다도 아이가 서툴다고 핀잔을 주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죠. 사람은 누구나 불편한 감정도 가지고 있고 그만큼 좋은 감정도 가지고 있음을 함께 보며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