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죽은 이를 보며 천국에 갈 것이란 희망을 품고,
누군가는 윤회를 거듭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누군가는 완전히 소멸되었다는 먹먹함을 느낄 것이다.
이처럼 죽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제각각이지만, 죽음을 생각하면 항상 삶이 따라온다는 것에서 그들은 모두 같다.
장례식장에 있음에도 당장 내일 뭐해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죽음이 와닿지 않아 오히려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죽음 자체에 큰 의미가 없어 장례식 자체를 따분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마치 귀스타브 쿠르베의 <오르낭의 장례식>처럼.
모두의 생각이 다르면서도 같다는 건, 어쩐지 우스운 기분이 든다.
같은 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왜 우리는 이토록 차별하고, 잣대를 들이미는 것일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