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마음에 걸리는 지점들이 없는 것은 아니 었다. 2012년에 장르 문학계에서만 활동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이유 중 적지 않은 부분이 서브컬처계 특유의 가학적인 문화에 있었다. 한 인터넷 게시판에 한국 장르 작가들, 특히 한국 여성 장르 작가들 에 대한 지속적인 조롱이 올라왔다. "여자 작가들 글에서는 여자 냄 새 나" 따위의 저열한 내용이 반복되었는데 그때는 정말이지 견디기 힘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문단의 폐해에 대해서는 자주 말하지만 장 르 문학계의 비틀림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하지 않는데 괴롭힘 문 화로 치면 한 수 위다. 거의 매년 악플러를 잡아보았더니 비슷한 영 역에서 활동하는 업계 사람으로 밝혀지거나 하는 사건들이 일어나 고 있으니까. 얼마 전에도 개인적으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안쪽의 온도가 조금 떨어져버렸다. 이대로 방치하면 모두가 진저리 치는 문 단보다도 더한 유독함을 뿜어낼지도 모른다. 바로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만은 아니다. 「스타워즈」 시리즈 7, 8, 9편을 만든 제작진과 배우들이 전 세계적으로 공격을 받는 것을 보며, 「에반게리온」 시리 즈의 안노 히데아키가 오랫동안 상처를 받아왔다는 것을 들으며 서 브컬처계의 가학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간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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