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SF는 정말 끝내주는데 : A♭시리즈 012 A♭시리즈 12
심완선 지음 / 에이플랫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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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SF 작품에 대한 칼럼 모음집이다. SF에 대해 약간의 관심이 있다가 최근 김초엽 작가의 단편집을 인상깊게 읽어 전반적으로 여러 SF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 이 책 역시 궁금해져 읽게 되었다.

책의 첫 부분은 여성 SF 작가와 그녀들의 작품에 대해 소개돼 있다. 이렇게 많은 뛰어난 여성 작가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돼 흥미로웠다. 특히나 80대에도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면서 SF계의 노벨상감이라는 어슐러 르 귄에 대한 항목과 한국의 여성 소설가에 대한 항목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정도 페미니즘적 색채가 있는 첫부분을 제외하면 책의 대부분은 SF의 고전부터 최신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에 대해 섭렵하고 있다. 최근에 체코계 미국인인 야로슬라프 칼파르시의 사색적인 SF <보헤미아 우주인>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에서 분량을 꽤 할애해 소개한 체코의 SF 역사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또한 평행우주에 대해서는 평소 관심있게 생각하던 주제였기 때문에 SF에서 설정오류를 벗어날 수 있는 좋은 장치가 된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SF 작품을 보면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꽤 많은 듯 한데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도 그러하다. 고층 아파트에서 규격화된 삶을 사는 <하이-라이즈 (1975)>나 현세의 귀족이 사후에도 연장된다는 계급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불사판매 주식회사 (1959)> 등의 항목에서 그러한 분위기가 느껴져왔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SF 작품들이 단순히 흥미 위주가 아니라 미래 어느시점의 특정 세계관으로 배경을 옮겨 놓았을 뿐 우리가 살면서 부딪히는 개인적인 고민과 사회적인 명제 - 삶과 죽음, 계급, 여성, 차별 - 에 대해 놓고 탐구해나가는 여정을 빚어내는 소설의 한 종류이라는 점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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