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학교 | 일 - 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 인생학교 3
로먼 크르즈나릭 지음, 정지현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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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알랭 드 보통이 주축이 되어 '인생학교'를 몇몇 나라에서 개설하여 일반인 계몽(?)을 하는 거 같다. 이 책은 <인생학교 시리즈> 총 6권 중에 '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에 대하여 썰하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은 책 몇 권 소유만 하고 있고 아직 읽지는 않아 잘 모르고, 로먼 크르즈나릭은 작가 소개에서 인생학교 창립 멤버이자 교수라는데 책에 보면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거 같다.

<인생학교 시리즈>는 평이 좀 호불호가 갈려큰 기대가 없어 사지를 않았는데 이번에 예스24 북클럽 론칭 기념으로 10월말까지 무료개방하는 책들 중에 하나여서 물욕에 약한 나는 부랴부랴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종이책+전자책 2500여권 쟁여놓고도 무료책이라면 혹한다~).

이 책의 잠정 독자는 지금 자기가 하는 일에 보람을 못 찾고 재미가 없어 전직轉職을 고민하는 (이직離職이 아니다) 사람들이다, 어쩌면 나도 포함해서. 살다보니 면벽수행하다 어디서 벼락같이 전직에 대한 종교적인 복음이오지는 않을 거 같아 나도 슬슬 이런 책을 들게 된 것이지.

책의 요지는 굳이 독자가 머리 쓰지 않아도 작가가 책 말미에 요약을 해 놓았지만, 내가 이해한 것도 비슷하다.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고 성취감의 본질은 의미, 몰입, 자유의 존재다. 직업에서 사회적 지위보다는 존경을 얻는 것이 중요하며, 돈보다는 의미가 중요할 수 있다. 천직은 성취감을 주는 직업일 뿐 아니라, 명확한 목표나 목적이 들어있는 직업이다. 천직은 어디서 뚝딱 찾는 게 아니라, 처음에 의사가 되려고 했다가 과학의 길로 들어서면서 서서히 구체적인 목적이 삶에 스며들게 되고 여기에 매일 매일 열중하던 퀴리 부인처럼 키워가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여러 직업을 경험하면서 여러 개의 자아를 활짝 펼치고 싶다면 '르네상스 제너럴리스트'와 '연속 스페셜리스트' (재능과 열정을 병렬식으로 펼칠지 직렬식으로 펼칠지에 대한 문제라고 이해하면 되겠다)의 두 가지 방법이 있으며, 은퇴 후 수명이 길어지는 요즘 세상에서 빛을 발한다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먼저 행동하고 나중에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 직업에 대해 막연히 갖던 관념을 작가의 구체적이고 명료한 정리로 치환해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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