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 / 민음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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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느낌은 에로소설로 시작해서 스릴러로 끝난다는 것. 주인공들이 젊은 남녀가 아니라 부인은 45세의 음전한 양가집 규수(그러나 몸은 관능적인), 남편은 56세의 시들어가는 교수(그러나 취향은 독특한)라는 점이 색다르다. 어떻게 보면 에로소설인데 부부한정 육체관계라강조하고 주변에 양념처럼 젊은 남자가 있어 밋밋할 수도 있겠다.

속시원하게 부부간에 대화하면 될텐데 상대방이 읽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양파처럼 겹겹이 빗장을 걸어 둔 마음을 일기에 토설해 놨다는 것도 특이하다. 일기형태의 소설을 읽으면서 독자는 두 남녀의 가장 은밀한, 대화로는 절대로 털어놓지 않는 서로간의 성에 대한 마음을 훔쳐다 보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그런데 일기장의 열쇠가 비밀의 열쇠같지만 알고보면 fake, 연막탄이었다는 거. 또한 주제는 성애지만 행위 묘사는 별로 없고 성애에 대한 부부의 심리전 위주다. 노골적인 내용보다는 주로 세밀한 심리 묘사이기에 좀 고급지게 쓰였다고 하겠다.

전체적으로 쉽게 재밌게 읽히고 마지막 결말은 좀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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