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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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제목만 보고서는 경애하는 마음, 이란 뜻인 줄 알았는데 중의적인 말이었다.

김금희 작가의 소설은 단편 <조중근의 세계> 이후 두번째로 읽는데 기억 속의 문체와 확연히 다르다. <조중근의 세계>는 내용상으로는 직업 세계에서 자기의 가치를 꿋꿋하게 지키는 아웃사이더의 모습이 아릿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 작품은 여기에다 사랑과 낭만, 허무맹랑한 패기가 덧입혀져 있다.

삼십대 후반의 주인공들을 위시해 사회에서 어쩌면 실패자인 이들의 인생과 사랑, 낭만, 아픔, 이상, 좌절, 그리고 새로운 희망이 그려져 있었다. 어른의 성장소설같다.

전체적으로는 모국어로 쓰여진 소설을 음미하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껴봤다. 유려하고 섬세하게, 한껏 문장의 묘미를 살려놔 모처럼 책값이 아깝지 않았다. 작품 속 소재를 위해 작가가 취재도 많이 한 거 같다. 마지막에 평론가의 말이 덧붙여 있지 않아 나름대로 좋았다. 그런 것들이 많은 경우에 주례사같기도 하고 독자 자신의 감상과 해석에 구속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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