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함부로 하지마 - 공격적인 상대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
조 지음, 홍미화 옮김 / 메이트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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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에서 대표적인 정신적 폭력 대책 상담 전문가가 쓴, 공격적인 상대로부터 평화를 얻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간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부터 현명하게 대처하고 싶어 읽게 되었다.

책은 남에게 쉽게 공격받는 사람은 어떤 행동에 때문이 아니라 약하거나 민폐를 끼치는 사람으로 간주되어 공격 대상이 된다고 한다. 또한 공격자는 자신을 오히려 피해자로 포지셔닝 하면서 공격을 정당화하는데, 상대방이 당해도 대응하지 못하는 만만한 사람이라는 기본 계산도 깔려 있다고 한다. 공격을 하는 사람은 공격 욕구만 강한 유형이거나 공격 욕구와 지배 욕구가 함께 강한 유형으로 나뉘는데, 이 부류에 따라 대응 테크닉의 레벨이 달라진다.

테크닉의 요점은 공격하는 사람이 나의 의중을 모르도록, 즉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속을 모르는 사람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즉,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과 감정 표현만을 하면서 결국은 공격자로 하여금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갖도록 한다. 이런 테크닉을 꾸준히 실천하면 길게는 6개월 정도면 평화로운 관계가 되며, 이로써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다른 일에 좀더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테크닉의 처음이 '나쁜 사람이다'라고 의식으로 세팅하는 것이다. 즉, 착한 사람 컴플렉스로 매사에 좋은 사람이 되려다가 쓸 데 없이 상처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실제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책에서 말한 행동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면 공격자를 자극할 수도 있으니 서서히 변화를 주도록 하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책에서 언급한 관계 변화는 어디까지나 1:1의 형태라 공격자로부터 벗어나는데는 성공할 수는 있겠지만, 예를 들어 직장 처럼 팀웍으로 결국은 계속 함께 일하면서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후속 관계를 할지 나와 있지 않아 궁금했다. 책에는 상사의 지배가 아니라 개인으로서 스스로 일을 만들어 회사에 이익을 줄 수 있으며 단독자로 살아갈 수 있다고 했지만, 부연 설명이 없어 아쉬었다.

전체적으로 직장상사나 교우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괴롭힘 당하면서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써 볼 수있는 한 가지 접근 방법을 평이한 문체로 알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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