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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표현하는 연습 - 남들 앞에서도 나답게
전훈 지음 / 여름오후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최근 자기 표현에 관심이 많고, 특히 연극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저자의 깊이 있는 이력이 책에 배어있지 않을까 기대감이 있어 읽게 된 책이다. 저자는 러시아에서 수학하고 안똔체홉학회 의장이라고 하며, 후진 양성과 더불어 일반인에게도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에서 와 닿았던 말로, 연기 훈련은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 진정한 자신을 풀어놓는 연습이라는 것이었다. 그런 바탕에서 책은 피상적인 연기 테크닉이 아니라 내면을 어떻게 바라보고 가꾸며 밖으로 표현할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즉, 저자는 내면과 외면의 유기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표정을 짓기 위한 '외면에서 내면으로' 테크닉으로 미소짓기, 본인의 이야기를 사람들이 주목하기를 바란다면 먼저 자신의 머릿 속에서 생생하게 그려보고 표현하라는 것 등이 있었다.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메소드 연기가 러시아의 스타니슬랍스키에 의해 창안 되었으며, 다른 누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나를 밖으로 끌어내는 테크닉이었다. 내 안에 수많은 다른 나가 있어 원하는 대로 끌어내면 된다는 것, 프로라면 변신에 능해 그 끌어낸 성격으로 몰입했다가 수월하게 빠져나온다는 것이었다. 배역 몰입에는 magic if라는 테크닉을 써 볼 수도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또한 연기에도 집중이 필요하며 집중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긴장 풀기라는 점이 인상적었는데, 이것은 연기 뿐 아니라 다른 직업 환경에서도 활용해 볼 수 있겠다. 연기를 위해 인물 관찰 연습도 하는데, 대중교통 등의 환경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하는지 나열하였다. 이 역시 직업 특성상 대면 업무가 많은 사람들도 이용해 보면 사람을 기억하는 데 좋은 테크닉으로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배우들이 긴 대사를 외우는 데는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화해서 외우는 기술을 쓴다는 것도 업무상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연기를 전공하고 연출했던 경험으로 자기 표현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쉬운 사례를 들어 알려주면서, 직장이나 모임 등 다양한 삶의 무대에서 활용해 볼 수 있는 많은 팁들이 실려 있어 실용적으로 다가오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