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 정신과 의사 이시형의 마음을 씻는 치유의 글과 그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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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이시형 박사가 손수 그린 수묵화와 짧은 글귀를 담은 책으로 문인화집이다. 이시형 박사는 예전에 방송이나 책으로 접했던 인물이기에 이번 책에 호기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이 책에에 실린 그림들의 테마가 '흙'이라 제목에도 '농부'를 내세웠으며 푸근하면서도 대우주의 순환 원리를 보여준다는 흙의 특징을 이미지화하려 한 노력이 묻어났다.

책은 주로 오른 쪽 페이지에는 그림, 왼쪽 페이지에는 연관된 글귀로 구성돼 있고 100여점의 수목화가 실려 있다. 수묵화는 산, 들, 새, 나무, 강, 달 등 주로 자연의 풍경을 간결한 필치로 그려냈으며, 회색 혹은 녹색만으로 농담을 달리하여 표현했다. 글귀들은 그동안 치열하게 살았던 인생의 깊이가 묻어나는 잠언 같은 느낌이었다. 본인이 그랬던 것처럼 젊은이의 인생 여정에서 고통에 대해서도 경험의 과정이라는 인식을 보여주며, 정 싫은 길도 자존심 운운하지 말고 앞을 향해 가라고,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라고 젊은이들의 어깨를 두드린다.

한편으로 자연과 함께 호흡하면 힐링이 절로 찾아온다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주변에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많은 겪은 듯 누군가를 절절이 그리워하는 글귀도 많았는데, 시인같은 감성도 짙게 배어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예전부터 익히 들어왔지만 벌써 이시형 박사의 연세가 80대라는 것, 정정하게 그려낸 이 책이 그의 100번째 책이고 앞으로도 계속 책을 펼쳐낼 것이라는 점이었다. 뭔가 숙연해 지고 책을 읽는 사람에게 80 노인의 묵은지처럼 짙게 배어나는 인생 잠언과 함께 아직도 살아 숨쉬는 열정을 전수해 주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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