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이동 - 관계·제도·플랫폼을 넘어, 누구를 믿을 것인가
레이첼 보츠먼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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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제는 <Who can you trust>이다.

디지털 시대에 속속 출현하는 신문물로 인해 야기되는 구성원들의 저항을 넘어 어떻게 신뢰가 옮겨가는지, 그리고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 소재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제시한 책이다.

약 440페이지에 이르는 책의 두께 답게 상당히 방대한 양의 사회 변화 양상을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분석하였다. 우리가 현대 사회에 살면서 익히 들어 온 IT 기업이나 금융계 이면의 이야기들도 많이 나와서 내용이 꽤 흥미로웠다.

새로운 문물이 나타나 새로운 기술문명이 있는 사회로 도약하는 와중에 이런 저런 과도기적인 일이 생긴다고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것들의 기저에 과연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에 대해 콕 집어 발제를 하고 있다. 따라서 상당히 트렌디한 이슈들에 대해 저자의 통찰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파나파 페이퍼스, 자율주행차량, 다크넷, 인공지능 로봇,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대한 이슈 분석이 재미있게 전개되었다. 필리핀의 작은 섬 얍에서 통용되던 원시적 형태의 비트코인인 페이의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다.

책을 관통하여 중요한 점은 사회 변화에 따라 지금은 중앙집권적인 통제 시스템에서 탈피하려는 노력들이 있고, 여기에서 분산적 신뢰로 가는 신뢰 혁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람들이 이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결국 그 본바탕은 인간의 선택과 결정의 문제라는 것이다. 저자는 분산적 신뢰의 긍정적 모델로 대출업체인 탈라를 예로 들었다. 제도권 은행에서 대출이 막혔으나 실제로는 성실한 상환을 할 수 있는 개인에게 나름의 신뢰 분석 도구로 접근하여 기존의 신용 보증 없이도 대출을 해주는 기업이다. 기술과 신뢰,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하여 틈새 시장에서 크게 성장한 회사다.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읽혔고 새로운 시대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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