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사람을 그만두면 인생이 편해진다 -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을 지키는 자기주장의 심리학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권은현 옮김 / 홍익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하고 싶어 읽은 책이다. 영어 원제는 <The Art Of Saying NO: How To Stand Your Ground, Reclaim Your Time And Energy, And Refuse To Be Taken For Granted (Without Feeling Guilty!) > 이다. 한국 번안 제목은 좀더 넓은 범위를 다루는 듯하지만, 책은 오로지 '거절하는 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마존 책 소개에 보니 저자는 생산성 전문가라고 한다.

책의 앞부분은 예스맨이 남의 비위를 맞춰주고 기회를 더 얻을 거 같지만 사실은 존중받지 못하고 자기 몫을 못 챙긴다는 이야기, 거절하기 힘든 이유를 분석해 놓았고 뒷부분은 거절하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제시해 놓았다.
예스맨에서 노맨으로 가는 아주 테크닉적인 팁들이 많이 수록돼 있다. 거절에도 예의를 갖추고 단호하게 하라는 조언은 쓸모 있어 보였다.

반면 아래 두 가지 면에서 소소한 의문이 있었다.
첫째, 책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예시를 보면서 좀 의문이 있었던 것이 이 책이 원서로 출판된 것이 2017년도인데 (독립 출판으로),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나온 예시들이 좀 오래된 거 같았기 때문이다. 즉, "이사를 도와달라"거나 "공항에 태워다 달라"는 친구의 부탁 같은 것들. 이사는 이삿짐센터 부르고 공항은 택시타고 가면 될 거 같은데 그런 부탁을 하는 사람이 그렇게 있나? 그리고 나온 예시들을 보면 부탁하는 사람들이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끈질긴 경우들이 많다.
둘째, 거절의 전략 중에 우리 사회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솔직하게 거절의사를 표현하는 방법 중에 많이 예로 든 "공항에 데려다 주기 싫어요"같은 싫다는 직설적인 표현, "저보다는 OO가 더 도움이 될 거 같은데요?"하는 대안제시다. 싫다는 직접적 표현은 한국 사회에서는 감정적으로 받아들여 나에 대한 거부 의사로 들릴 수도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을 추천하는 것은, 책에서도 조심스럽게 하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경우에 따라 '야쌉하게' 회피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책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거절의 기술은 이해관계가 얽히고 나에 대한 평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직장에서 바로 적용하기 보다는 친구나 지인에게 먼저 실험해 보아 결과를 스스로 검증해 본 후 범위를 확대해 가는 게 좋을 듯하다.
전체적으로 쉽고 가볍게 읽히면서 이런 거절의 방법도 있구나 하고 알 수 있는 책이었다.


** 영어 원서는 이렇게 생겼다.
https://www.amazon.com/gp/product/1549572741/ref=as_li_qf_asin_il_tl?ie=UTF8&tag=bestbuy07e7-20&creative=9325&linkCode=as2&creativeASIN=1549572741&linkId=8b46244f0b3089272c5d7c98d3eaad94

*** 저자가 운영하는 사이트
http://artofproductivity.com/

*** 이 책의 원제와 같은 제목으로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팁들; 비교해 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FtPRrn5nwAo
https://www.forbes.com/sites/travisbradberry/2013/03/11/the-art-of-saying-no/#1a9273b44ca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