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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책 제목만 보면 약간 까칠한 느낌이 들거나 인간관계에 대한 새로운 조언을 하는 거 같다. 그러나 영어 원제는 <Life Lessons I Learned from my Cat>로 한글 번안 제목보다는 좀더 넓은 범위에서 소소한 삶의 팁들을 애완 고양이가 말해 주듯이 쓰여 있다. 한국에서도 애완 고양이를 많이 기르지만 주로 새침하고 도도한 이미지인데(그래서 제목을 저렇게 번안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인생 조언을 주는 귀염둥이 느낌이다.
책은 쉽게 읽히는데, 저자가 일러스트레이트라서 매 장마다 화사한 색감으로 간략한 소묘들을 곁들여 놓아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요즘에 한국에서도 많이 나오는 헐렁하고 느슨한 그림체이다. 매 장마다 다른 털무늬를 가진 고양이들이 등장하여 하루 종일 일에 지치고 집에 돌아 온 주인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몇 마디 말들을 던지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저자가 미국 Baltimore에 산다; 아마존 책 소개)도 이런 말랑말랑하고 감성적인 위로 에세이들이 나오는가 보다.
저자가 온라인 문구류와 독특한 고양이 디자인의 'The Dancing Cat'이라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이력 또한 흥미롭다.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는 것이 느껴지는데, 그녀의 뮤즈는 브룩시라는 고양이란다.
전체적으로 소소하고 따스한 위안의 말과 사랑을 담아 건네주는 애완 고양이의 말들로 짜여 있어 피곤한 일상에 기분전환 삼아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