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예언의 시작 편 1 : 야생으로 전사들 1부 예언의 시작 1
에린 헌터 지음, 서나연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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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멋지다, <전사들>. 내용도 제목만큼 멋지다.

책 처음에 간단한 등장인물 소개만 보면 생소한 고양이 이름들이 나와 있어 복잡해 보이지만 간단히 무시하고 읽어도 좋았다. 스토리를 읽으면서 각 등장인물들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고양이에게 마치 사람같은 인격을 부여하고 각각의 외모 특징에 따라 이름지은 것이 재밌었다. 주인공은 처음 애완 고양이였을 때는 러스티였다가 천둥족의 훈련병이 되었을 때에는 파이어포로, 전사로 인정받았을 때는 파이어하트라는 이름을 부여받는다. 다른 고양이들도 개성적인 이름이 있다. 특히 사람은 '두발쟁이'라는 재밌는 이름으로 불린다. 다만, 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소설이긴 하지만, 이름 옆에 괄호로 영어 표기와 함께 뜻도 덧붙였으면 좋았을 거 같다.

전체적으로는 어느 어린 고양이의 성장 스토리로, 주인공이 나약한 애완 고양이에서 여러 난관을 헤쳐 종족의 영웅으로 부상하는 게 주요 골자다. 마치 인간 사회의 축소판인 듯한 야생 고양이의 사회로, 숲에 각 종족마다의 영역을 지니고 사냥으로 생존한다. 보육실이라는 곳에서 공동으로 양육되는 새끼 고양이들이 자라면 훈련을 거친 뒤 전사로 활약하는 사회 시스템은 고대 그리스 스파르타를 떠올리게 한다. 책 내용만 보면 숲에서 작은 동물들을 사냥하는 고양이들이 호랑이에 버금가는 맹수처럼 느껴진다. 고양이 사회 내부에도 충성과 의리, 경쟁과 배신이 있으며 심지어 치료행위와 사후세계도 있는데 꽤 그럴듯하고 흥미롭게 그려져 있다.

1권은 주인공이 훈련병에서 막 전사가 되었을 때 끝난다. 전체적으로 고양이들의 활약 모습이 신선하고 귀엽게 그려져 다음 권 이야기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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