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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식물인간이 된 날 기적이 내게로 왔다
이노우에 히로유키 지음, 송소정 옮김 / 유노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보면 충만한 감동 수기가 펼쳐질 듯한 느낌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은 훗카이도로 향하던 가족여행에서 뜻밖의 자동차 사고로 아내가 심각하게 다치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의사로부터 잘해야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듣고 절망하던 남편(저자)은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여 아내를 간호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주중에 일, 주말에 간병을 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힘들게 지탱하던 중 어느날 기적처럼 아내의 뇌파가 돌아온다. 휠체어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 판단된 아내였지만, 열심히 정보를 알아보고 병원과 의사를 찾아다니다 예전처럼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나게 된다.
책은 이러한 수기와 함께 상당 부분은 저자 자신의 자기계발 이야기에 할애돼 있다. 우선 저자는 참 성실한 사람이다. 개업한 치과 의사로 아내의 사고 전에는 1년 100일 정도를 세미나에 할애할 정도였다. 또, 생활터전과 아내의 입원 병원이 버스로 8시간 왕복 거리였는데 그 사이 자기계발서적을 읽기 시작했다. 나폴레온 힐, 데일 카네기 등의 책을 섭렵한다. 모두 아내를 지탱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 성장하고자 한 동기에서 시작한 것이었다. 아내의 회복기 이후에도 자신의 직무능력을 계발시키기 위해 부단히 배움에 투자하고 있다. 외국에도 다녀오고 피터 드러커 경영 세미나에도 참여하는 등.
저자가 원래 성실한 성격과 항상 노력하는 행동 패턴이 있었기에 아내의 사고 앞에서도 가장으로서 의연히 대처하며 지속적으로 간병하는 힘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적이 그냥 공짜로 온 것은 아니고, 이런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기에 기적을 당겼으리라고 본다.
그는 인생이 지금이 중요하며, 지금 쌓아가는 것들이 미래를 만들고 지금을 최고의 상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잃어버린 건강은 지금 당장 회복해야 한다는 메세지도 준다.
전체적으로 실제 경험을 통해 본인의 자아 성장과 자기계발에 대한 이야기를 전수해 준, 에세이와 자기계발서의 성격을 함께 갖춘 가독성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