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도
박완서 외 지음 / 책읽는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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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아직 한 번도 안 가봤지만 언젠가 가 볼 곳으로 찜해두었었다. '여행의 끝판왕'이란 곳에서 제대로 느껴보고 싶은데, 대리 만족을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공동저자로 총 11인의 문인이 쓴 14편의 에세이로 채워져 있다. 모두 인도 여행에서 느낀 단상을 위주로 한 글로, 예전에 문예지 등에 수록된 작품들을 엮은 책이다. 그 중 특히 박완서, 법정, 이해인의 수필이 기대되었다. 자신들만의 경험섞인 이야기들을 펼쳐내고 있었다. 책 곳곳에는 저자 혹은 사진작가들이 찍은 인도의 풍취와 풍물들의 사진이 따뜻한 색감으로 곁들여져 있다. 
법정 스님은 수필가 답게 타자마할과 마드라스에서의 소회를 담담한 문체로 그려내었다. 마드라스는 크리슈나무르티의 자취를 찾아 간 곳이라는데 그곳의 정취와 함께 죽음의 의미에 대해 크리슈나무르티가 쓴 글을 발췌해 놓았다. 이 죽음에 관한 글이 인상깊었는지 이 책의 다른 공저자 신경림의 에세이에도 같은 구절이 들어가 있었다. 
이해인 수녀는 역시나 인도에서 뵌 마더 데레사 이야기로 글을 썼다. 마더 데레사를 친견하고 그분의 사랑과 봉사에 대한 인상이 담겨 있다.
이재훈 시인의 에세이 두 편은 원시의 산맥이 드러난 사진과 함께 라다크 여행에서의 풍취를 그리고 있다. 오래된 사원과 태초의 자연배경, 라다크안에서의 시간의 흐름에 대한 단상들이 쓰여 있다. 
아마 이 책에서 가장 인도 자체에 대한 내용이 적은 것은 박완서의 글일 것이다. 그녀는 예전에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마지막으로 인도에 들렀다는 것만 있고 전체 글은 귀국길에 잃어버린 가방에 대한 소회가 적혀 있었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다. 
전체적으로는 인도에 대한 여행 서적이라기 보다는 인도를 여행하면서 얻은 감상 위주의 잔잔한 수필들이었고 쉽고 무난하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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