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태어난 유대인 브랜드 - 미국 유대인 이민자의 브랜드 창업 스토리
남윤수 지음 / 렛츠북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최근에 유대인의 우수성이라든지, 하브루타, 후츠파 정신에 대한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유대인에 대한 관심이 좀 생겼다.그래서 유대인에 대한 약간의 관심과 그들의 미국에서의 창업 성공스토리를 통해 호기심도 채우고, 언젠가 나도 혹시 창업할지도 모르니 참고가 될 성 싶어 읽게 된 책이다. 
 책의 저자는 미국에 이민간 한국 교포로 미국에서 이리저리 부딪혀 가면서 의외로 우리와 익숙한 브랜드에 유대인 창업자가 많다는 것을 알고는 대표적인 브랜드에 얽힌 성공 포인트를 리뷰했다. 음식, 음료수, 패션, IT, 생활, 유통 항목으로 분류하여 총 43개의 유대인 브랜드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각 분류마다 가장 인지도 있는 브랜드부터 설명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즐겨 먹는 배스킨라빈스나 던킨도너츠, 하겐다즈, 샌디스크, 샘소나이트, 켈빈 클라인, DKNY, 토리버치, GAP, TED, Shell, Google, 많은 미국의 영화사 등. 막연히 미국이나 유럽의 브랜드라고 생각했던 것들 중에 의외로 유대인 브랜드가 많았다. 또한 유대인 브랜드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처음 시작하였고, 가족 사업을 많이 한 유대인의 특징상 창업에서 가족적 유대가 강하며, 민족 공동체내 연결이 강해 친구사이에서도 창업이 많고, 다른 브랜드보다 정신적 측면을 강조한다는 것 등이다.
 미국에서 유대인이 창업한 브랜드의 성공 요인으로는 미국의 후광을 입었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다. 반유대 정서의 국가라 할지라도 고객은 브랜드와 제품을 보기 때문에 먹히는 것이다. 미국 제품이라는 데서 신뢰감을 얻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나라에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 책에 나온 브랜드들은 중저가~중상가의 브랜드다. 그러니까 미국적 토양의 결실을 누렸으나 아무래도 명품시장은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독식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이런 태생이 브랜드의 대중적인 선호도를 확 끌어오는 데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지 모르나 하이패션 브랜드로까지는 못 가지 않았을까. 물론 유대인이 이런 점도 다 간파하고 브랜드 포지셔닝을 하고 타겟 마케팅을 했을 것이다. 그중 유럽식 스타일을 차용한 스타벅스나 폴로 브랜드는 나름 미국에서나 우리나라에서나 고급스런 이미지이긴 하다. 
또한 자녀가 진로를 선택할 때 부모가 가족의 사업 뿐만 아니라 자녀가 정 말로 관심있고 흥미있어하는 분야로 이끌도록 하는 유대인 문화의 특징이 창업 성공의 바탕이 되었다는 점이다. 유대인 부모는 어느 한 분야를 특정해서 자녀를 몰지도 않는다. 또한 '다른 것은 최고보다 우월하다' '남들과 다른 것이 1등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가르쳐왔다고 한다. 즉, 커피에 대한 영업을 차별화한 스타벅스나 이전의 패션과는 다른 디자인을 내보인 캘빈 클라인 등의 예에서 보듯이 최고를 추구하면 서로 비슷해져서 경쟁자가 많아지지만 다름을 추구하면 경쟁가 없는 최고가 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고객의 필요를 생각하고 창업 아이디어를 내는 고객 우선주의, 세상을 보다 살기 좋게 만든다는 틱군 올람 (Tikkun Olam) 정신 같은 유대인 가치도 브랜드의 성장을 이끄는 데 견인차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브랜드의 성공 스토리 뿐만 아니라 성공 이후 실패한 사례도 이 책에 실려 있는데 '토이저러스'가 바로 그렇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아이들의 장난감을 슈퍼마켓처럼 저렴하게 팔던 '토이저러스' 매장은 경영자가 바뀌면서 창업 정신과는 다르게 영업방침을 세우고 타켓 마켓팅인 아이들의 장난감 수요가 인형에서 게임으로 바뀐 현실을 간과하여 결국 매장이 문닫는 결과가 초래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디아스포라로 인해 생존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민족적인 유대가 강하여 서로 끈끈하게 돕는 공동체가 잘 형성되어 사업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해 나갔다는 점이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스토리텔링이나 토론식 대화를 많이 해서 상상력이 풍부하고 함께 브랜드 창업을 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TED와 영화 산업에서의 유대인의 활약이 극명하게 이를 보여준다. 
 각 브랜드의 명명에 관한 이야기나 로고에 관한 기원도 재밌었는데 나 역시 저자처럼 막연히 짐작했던 것과는 달랐던 것들도 있음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다만 여러 가지 브랜드를 망라하면서 텍스트 위주로 설명되어 있어 사진과 곁들여 이런 설명을 했더라면 더 환기가 되면서 눈에 잘 들어왔을 것 같다 (짐작컨대 아마도 브랜드 저작권과 관련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책 표지의 남녀 모습도 아마 대표적인 유대인 브랜드의 의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거 같은데 설명은 안 나와 있었다. 
 전반적으로는 책이 정보성이 풍부하여 재미있었고 쉽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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