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사상 - 철학적 해석
박이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덕경과 장자는 원문으로 읽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다는 괜한 두려움 때문에 샀던 책이다. 그런데 왜인지 읽기가 싫어서 책장에만 넣어두었다가, 우연한 기회에 꺼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예상외로, 무척 재미있다. 가독성이 있어서 집중력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은 철학전공자인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예 덕분에, 어렵지 않게 노장사상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헤겔, 칸트, 니체, 데카르트 등의 철학이론이나 문학가의 예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나라에서 한창 공부중인 하이데거, 데리다, 바디우 등등 까지 등장한다. 현란하지만, 실속있으며 차분하다. 

논리에 기대 있지 않고 직관에 기초하고 있다는 노장사상을 저자는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설명한다. 또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글을 끌고 나가는데,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자신의 논리를 전복시키며 또 다른 논리를 전개해나가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이다. 개념화할 수 없는 노장사상을 개념화시켜 설명했기에 한계는 있지만, 노자와 장자의 텍스트를 접하고 어리둥절한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인 것은 분명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