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난쏘공이라고 불리우는 단편과 장마를 이제야 읽었다.
둘 다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아 줄곧 손을 저었던 소설이었는데,
이번만큼은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읽어야 할 소설이 둘 다 들어있으니 일석이조였기 때문이었다.
삼촌과 외삼촌으로 대비시킨 한국의 역사를
어린 아이의 눈을 통해 써내려간 장마는 지금 읽어도 재미있는 소설이다.
특히 할머니들 간의 신경전을 거리두기를 통해 표현해내려간 솜씨와
문장의 수려함또한 뛰어나다.
난쏘공은 내 예측을 뛰어넘은 소설이었다.
재개발 거주민의 이야기는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이야기 되는 소재이다.
그래서 일상적 리얼리즘에 머무를 수도 있는 위험하고 흔한 소재이기도 하다.
그런데 조세희 씨는 이것을 뛰어난 상상력으로 버무려
리얼리즘을 극대화 했다.
그래서 이것은 리얼리즘을 뛰어넘은 소설이며,
1970년을 거슬러 2008년에도 살아숨쉬는 소설이다.
줄거리를 듣는 것으론 안된다.
읽어야만 왜 난쏘공이 명작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