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오월의 딸기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윤미경 지음, 김동성 그림 / 다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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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18일에 출간된 책. 오월? 오월에 딸기가? 딸기는 봄에 나오는 채소·과일이었지! 온실에서 자라지 않은 노지 딸기는 80년대 5월에 수확했다. 지금은 온실에서 과일을 기르는 일이 많다 보니 과일이나 채소가 제 계절을 잊고 사시사철 먹을 수 있기도 하지만, 딸기가 나는 계절이 봄, 늦봄이었다. 805월은 딸기가 익어가는 계절이었다.

주인공은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이다. 맛있게 딸기가 익어가는 계절, 흉지고 물러진 딸기만 엄마가 바구니에 담아주는 바람에, 엄마 몰래 먹는 딸기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는 아이! 80년 그해는 참 이상한 해였다. 805월의 딸기는 여느 해와 달리 얼굴 한 번 안 본 사람에게 보내는 상자에 담기지 않았고 엄마 아빠를 비롯한 동네 사람들의 한숨이 된다.

 

<그 오월의 딸기>는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의 눈에 비친 그해 5월은 이상하기만 하다. 어른들은 딸기가 풍년인데도 수확하지 않고, 얼굴빛은 점점 어두워진다. 행복한 빨간색을 가졌던 딸기는 더 이상 행복하게 웃지 않고, 맛도 지루하다.

 

천진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5월의 이야기여서, 평화로운 딸기밭의 풍경이 배경이어서, 805월의 현실이 아이의 천진함과 대조를 이루며 더 시리게, 그리고 아프게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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