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로 보는 세계사의 결정적 순간
루돌프 K. 골트슈미트 옌트너 지음 / 달과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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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내가 지금까지 알아왔던 세계역사보다 좀더 독특하고 다른 시각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다른 역사 이야기 보다 좀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히는 것도 아마 그런이유때문일 것이다.

이책은 역사속의 인물들중 천재라 불리우는 인물들의 대립을 말하고 있다.

천재들의 역사속에 숨겨진 대립과 갈등 그리고 그 내면속의 두인물들 간의 서로다른 삶의 방식을 통해 이책을 읽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책속의 인물들을 구체적으로 보면...

첫번째로 카이사르와 브루투스의 이야기 이다.

무려 21군데나 칼에 찔려 어이없는 최후를 맞이하지만,그를 돕기 위해 달려든 친구는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카이사르가 이 세상을 떠나면서 느꼈던 마지막 감정은 아마도 인간에 대한 뼈져린 경멸과 환멸 이었을 것이다.

카이사르의 암살자들의 명단을 보면 놀랍다..그들 중에는 카이사르의 은혜를 입은 훌륭한 인물들도 많이 있다.

카이사르는 합리적이고 냉철한 반면,브루투스는 신비주의에 깊이 빠져 있었다.

카이사르의 글에는 집요한 자기 집착과 생산적인 사유가 지배적이라면,브루투스의 글에는 외부로부터 수용한 지식들이 지배적이다.

카이사르의 행적은 서양 정치가들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지만,브루투스는 우둔한 자들을 비생산적인 추측과 모험으로 이끌어 갈뿐이다.

두번째로는 교황 그레고리우스와 황제 하인리히의 이야기 이다.

"우리는 카노사에는 가지 않겠다."는 비스마르크의 말속에도 달리 예를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혹독한 카노사의 속죄여행에 관한 이미지가 얽혀있다.

둘의 대립 관계가 특별히 비극적이었던 이유는 세속적으로 매우 강력한 군주가 '카노사'에서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굴욕감을 맛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인리히,그레고리우스 두사람의 선언은 세계사 및 교회의 역사 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증언이다.

젊은 조언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하인리히는 멀리 떨어져 있는 장소에서 강력한 경고의 말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그레고리우스같은 악마를 충분히 물리칠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그러나 그레고리우스는 신성하다고 여겨졌던 황제를 파문시킬 용기가 있었다.이것이 서유럽에 끼친 영향은 전대미문의 것이다.

하인리히와 그레고리우스는 둘다 고독한 상황에서 세상을 떴다.

세번째로는 나폴레옹과 메테르니히의 이야기 이다.

세계사의 무대에서 나폴레옹의 정치적 악령에 대한 대립자로서 등장한 수많은 정치가들중 그 누구도 메테르니히만큼 당시의 정치에 책임을 지고 있었던 사람은 없었다.

두인물들간의 정치적 목표나 기본 조건들에 있어서는 서로 크게 달랐다.

메테르니히가 추구한 통합된 유럽은 서로 세력 균형을 이루며 전통적 군주정에 의해 통치되는 유럽 국가들의 공동체 였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메테르니히식 유럽 통합대신 서양전체의 통합을 추구했다.

외면적으로 메테르니히는 항상 나폴레옹의 가장 강력한 대항자로서 역사에 등장하게 되었다.

네번째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의 이야기 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예술가의 아름다움과 권위속에 살면서 일상생활도 격식있고 미적으로 꾸밀수 있는 권리를 긍정했다.

그는 부유하게 사는것에도 적응되어 있었고,거동도 우와했으며,외모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미켈란젤로의 외모는 사람을 볼줄아는 사람에게는 흥미롭고 특색있는 모습임에 틀림없지만 그리 아름답지는 못하다.

군형잡힌 체구도 아니었고,그의 옷차림을 봐줄 여자친구도 없었기에 자신을 꾸밀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이러한 외모적인 특이성 때문에 그의 감수성에 큰 영향을 끼친것은 사실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렌젤로는 미술에 대한 기존의 형식과 관점을 확대 변형시켰고 혁신적인 영향을 끼쳤다.

종교에서도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단으로 지목된 적도 있었지만 미켈란젤로는 종교적 논쟁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미켈란 젤로가 내면의 고뇌를 작품속에서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고 흔들렸던 반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열정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다섯번째로는 괴테와 클라이스트,실러와 횔던린의 이야기 이다.

이들의 대립은 아마도 고독이 원인을 작용했던것 같다.

두왕국을 하나의 왕관아래로 통일하고 싶어했던 여섯번째 이야기의 엘리자베스와 메리 스튜어트의 이야기는 결국 죽음으로 한탑아래 영원한 휴식을 취함으로서 그뜻을 이루었다.

일곱번째이야기는 니체와 바그너의 이야기이다.

바그너와의 결별은 운명이라 생각했던 니체 역시 위대하고 고독한 정신의 소유자였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다소 위로해주고 있다.

여덟번째이야기는 예수와 유다이다.

유다의 배신으로 예수의 운명은 완수되었고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 성취 되었다.

예수는 성서의 예언대로 고통받는 구세주가 되었다.

그밖에도 우리 세계사속의 무명의 천재들은 알게 모르게 그들만의 지적이고 공유할수 없는 생각들로 서로간의 대립을 피할수 없는 삶을 살아왔다.

이책을 보면 우리가 알고있는 역사만이 전부가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된다.

역사의 기록을 다시 쓰게 될정도로 어쩌면 그들간의 대립은 더욱 양극화 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책은 역사서로 치부하고 읽기엔 그읽는 재미가 참으로 쏠쏠하게 느껴진다.

새롭고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본 작가의 통찰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책인것 같다.

역사서를 이렇게 흥미롭게 읽은적은 드문 일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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