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화를 돌아볼 수 있는 책

볼 빨간 아이 ㅣ 빨간콩 그림책 1
에마뉘엘 트레데즈 지음, 아망딘 피우 그림, 김영신 옮김 / 빨간콩 / 2019년 6월

 표지 속 주인공의 상기된 표정과 삐죽삐죽 뻗어있는 머리가 빨간색 배경과 어우러져 책의 분위기를 예측해볼 수 있었다. 생활지도를 하다 보면 여러 상황 속 아이들의 ‘화’의 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을 경험하며 화를 대처하는 올바른 방법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많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화 표현 방식은 어떠한지 주인공의 상황과 행동을 사려보며 생각해보게 되었다.

  살아가다 보면 사람들의 저마다 각자의 상황 속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며 ‘화’도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의 형태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다양한 감정표현 방식은 어느 정도 존중되어야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거나 상처를 주는 표현 방식은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화를 표출하는 올바른 방식을 아이들이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짧은 그림책이지만 고학년 아이들도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머릿속으로는 화를 올바르게 표현해야 한다고 알지만 막상 실제 상황 속에서는 본인을 우선 생각하게 되어 화를 과하게 표현하거나 자신이 표현하는 말과 행동에 대한 자각 없이 상대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는 아이들이 많다. 어찌보면 성장해나가는데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주인공의 말과 행동,표정을 보고 자신의 화 표현 방식에 대해 비교해보고 차이를 생각해보거나 공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림책을 읽다 보면 어른이 되어서 읽어도 그 속에서 생각해볼 것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고학년 아이들과도 함께 이 책을 수업소재로 활용하여 ‘화’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화가 난 뒤 화를 표현하는 여러 방식, 그리고 화가 가라앉으며 느끼는 주인공의 감정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 아이들과 ‘화’의 느낌과 이미지,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결말이 다양한 상상해볼 수 있도록 그려져 있어서 아이들과 그 뒷이야기를 나누며 올바른 감정표현 방식을 이야기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부정적인 감정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뜻깊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