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마음 - 나를 돌보는 반려 물건 이야기
이다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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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마음> 책은 반려 물건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인데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물건에 관한 내용이니 단순히 물건을 구매한다는 뜻의 사다(buy)’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책의 저자는 살다(live)’사다(buy)’를 동시에 나타내는 말로 표현을 했다. 생각을 해보니 우리는 물건을 사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책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 제목이었던가. 어느 누구나 최소 하나쯤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물건들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어렸을 때 추억이 깃든 물건을 애지중지하며 아직까지도 소중히 보관하고 있는 물건이 있다. 이쯤 되면 책에서 표현하는 반려 물건이라고 칭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저자는 책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일, 버리는 일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가 왜 살고 물건을 사는지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있다. 물건을 하나 사기 전에도 살지 말지 고민을 하고 왜 사야 하는지, 왜 사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생각을 하고 구매를 하지만 어느 순간 물건들이 짐이 되어 전부 버려질 때면 구매 당시 이걸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던 그 순간들이 쓸모없던 시간이 되어버린 것 같을 때가 간혹 있기도 하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물건을 구매하는 기준이 점점 까다로워지는 것 같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 짐이 될 것 같으면 웬만하면 사지 않고 있는데, 과연 물건 하나를 구매하면서 미래까지 생각하는 게 맞나 싶었던 찰나 책을 읽으면서 와닿는 문장이 있었다.

 

P107. 마음이 꼭 들지 않으면 사지 않기, 세월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는 물건을 사기, 그동안 나를 기쁘게 했던 물건이 아니라면 미련 없이 남에게 주거나 버리기, (...)

 

이 중에서도 특히 세월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는 물건을 사기이 문장이 너무 와닿았다. 그동안 내가 버렸던 물건들은 세월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는 물건이 아니었다. 앞으로 물건을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에 리스트가 한 개 더 추가된 셈이다. 이렇게 물건을 사는 것에 대한 고민에서 나아가 저자는 사회적인 부분을 다루며 인간이 왜 살아가는지에 대한 고민도 풀어놓는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저자의 생각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는 살면서 물건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이런 물건들을 대하는 태도와 함께 인생에서 어떤 것이 중요한 것인지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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