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현요아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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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때로는 내가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책을 처음 펼치자마자 책 표지 안쪽 작가 소개 글을 읽었다. 작가 소개 첫 줄에는 조울증과 범불안 장애를 앓는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데 작가님 스스로의 아픔을 밝힘으로써 저자의 당당함을 느낌과 동시에 왠지 이 책이 마냥 우울하지만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여동생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였고, 그 이후 작가는 현재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내 가족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 유족의 마음이 어떤지 헤아릴 수 없고 그 아픔에 대해 감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있었다.

 

50p. 지금 내가 힘들다는 판단을 유보한다. 최소 일주일은 힘든 나를 위해 아무 생각 없이 쉬는 데 몰두해야겠다는 다짐은 복에 겨운 것처럼 느껴진다. 그때 누군가 , 많이 힘들겠구나라고 짚어 주면 안개 낀 꿈에서 헤매다 또렷하게 현실에 발을 딛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 문장을 읽고 잠시 현실을 잊고 싶지만 잊으려고 할수록 기억은 더 또렷해지는 법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당장의 현실이 있기에 저자가 앞으로 더 나아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을까. 문득 슬픈 감정이 차오르고 우울이 눈앞에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감정에 치우치기보다는 오히려 불행한 감정에서 빠져나와 저자만의 방식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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