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너 자매 을유세계문학전집 114
이디스 워튼 지음, 홍정아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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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버너 자매>,<징구>,<로마열> 3가지의 중단편으로 구성된 책이다. <버너 자매>198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언니인 앤 엘리자와 동생 에블리나 자매가 수예품 등을 판매하면서 살아가는 내용을 그린 이야기이다.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던 어는 날, 두 자매 사이에 래미라는 남자가 들어오게 되면서 둘 사이에는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고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두 자매 사이의 감정들이 너무 잘 표현이 돼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감정 묘사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이러한 표현들 때문인지 내용의 전개가 빨리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시작은 행복했지만 결말은 그렇지 않았다. 제목만 보고 내가 생각했던 결말과는 완전히 다른 결말을 맞았다. 결말에서는 두 자매 사이의 희망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여운이 굉장히 많이 남는 그런 작품이었다.

 

<버너 자매>와 함께 실린 <징구>, <로마열>은 짧지만 굉장히 강력한 내용의 단편들이다. <징구>는 독서모임에서 일어난 에프소드를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징구가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하지만 로비 부인을 모임에서 제외하려 하고, 제외를 시키더라도 모임이 지속될 수 없지만 모임에 모인 사람들은 그저 하나의 타이틀만을 지키려고 하는 모습이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과 겹쳐 보이기도 했다. 역시 개개인이 모여 만드는 모임, 집단의 힘은 무서울 수밖에 없다.

 

<로마열>은 굉장히 짧은 내용이다. 한 남자를 두고 두 여자는 서로를 속고 속이며 질투하고 분노한다. 이 두 여인의 감정 표현은 굉장히 솔직하게 표현이 되었다. 서로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을 보며 결국 인간의 관계는 경쟁의 구도로 갈 수밖에 없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경쟁의 끝엔 결국 허무함이 남아있기 마련이다.

 

세 작품 모두 1980년대의 배경을 잘 그려내고 있지만 현대 사회와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에게 있어서 분노, 질투, 타락, 쟁취 등 어쩌면 이러한 감정들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게 느껴지는 탓에 현실과 별반 다를게 없다고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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