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협력의 유전자 - 협력과 배신, 그리고 진화에 관한 모든 이야기
니컬라 라이하니 지음, 김정아 옮김, 장이권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9월
평점 :
<협력의 유전자>는 총379쪽의 분량인 책인데요, 원제는 <THE SOCIAL INSTINCT>인데요. 직역하면 사회적 본능이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원제를 <협력의 유전자>로 의역해서 출간을 했는데, 책을 읽어보면 매우 적절한 제목 선정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본문에서도 나오는 영국의 유명한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책 <이기적 유전자>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이에 편승하는 책 제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협력의 유전자>의 내용을 살펴보면 유전자가 지닌 협력이라는 특성이 동물과 인간의 개체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매우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를 성공으로 이끈 핵심 요소는 누가 뭐래도 (유전자에 내재된) 협력이다.
진화생물학이나 유전자 그리고 동물에 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저로서는 상당히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이었지만, 이 책의 저자인 니컬라 라이하니가 친절하고 상세한 사례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냈기에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각 개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유전자에 내재된 협력이라는 특성이 어떻게 발현되는지에 대해서 저자는 다양한 동물과 인간을 관찰하고 연구하였습니다.
<협력의 유전자>의 저자인 니컬라 라이하니에 관해서 간단히 살펴보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런던대학교 생물학과교수로 진화심리학을 가르치는 니컬라 라이하니 교수는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진화생물하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니컬라 라이하니 교수가 그동안 발표한 논문은 90편이 넘는데, 인용 횟수가 무려 3,800건 이상입니다.
이러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에는 필립 리버흄 상(Philip Leverhulme Prize)을 받았습니다. 뒤이어 영국 왕립생물학회 회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니컬라 라이하니 교수는 전세계 지구곳곳를 돌면서 수많은 동물을 직접 관찰하고 연구하는데요. 다양한 동물을 연구한 기록을 <협력의 유전자>에서 상세히 드러납니다.
- 포렐리우스푸실루스개미
- 알락노래꼬리치레
- 다말랄란트두더지쥐
- 오스트레일리라흙둥지새
- 청줄청소놀래기
- 짧은꼬리푸른어치
- 아르헨티나개미
- 호리가슴개미
- 아마우로비우스페록스개미
- 남방노란부리코뿔새
- 미국호랑거미
- 자카나
- 금화조
- 흰눈썹꼬리치레
- 홈부리아니
- 솜털머리타마린
- 박쥐귀여우
- 사회성거미
- 미어캣
- 흰눈썹베짜기새
- 테배짜기새
- 다이커영양
- 아프리카회색매
- 잔점배무늬독수리
- 마크로테르메스밸리코수스흰개미
- 벌거숭이두더지쥐
- 브란트박쥐
- 등등
정말 아프리카부터 오스트레일리라 그리고 남미 열대까지 전세계 지구곳곳을 돌아다니며 연구하는 니컬라 라이하니 교수의 열정을 <협력의 유전자>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니컬라 라이하니 교수는 이처럼 동물 연구를 통해 얻은 방대한 지식으로 인간의 행동을 심도있게 통찰하는데요.
그러한 통찰이 <협력의 유전자>에서 1부부터 4부에 이르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먼저 1부 협력, 생명을 빚다에서는 동물과 인간 개체 속 유전자와 세포의 진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때 근연도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협력의 유전자>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다뤄지는 내용으로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2부 가족의 탄생에서는 동물과 인간이 속한 가족 공동체의 진화를 다루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다보니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여성이 폐경을 겪는지를 유전자의 협력과 생존의 특성으로 연결지어 설명하는 부분은 탄성을 지르게 만들었습니다.
인간에게 '할머니'가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 인간 공동체에서 '할머니'가 존재하는 이유를 2부에서 아주 잘 다루고 있습니다.
3부 가족을 넘어에서는 범위를 더욱 확장시켜 가족이 아닌 남에게 호의를 베푸는가에 대해서 살펴보는데요.
3부에서는 협력을 기반으로 한 처벌과 평판이라는 개념이 중요합니다. 처벌과 평판이 인간의 생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활용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 4부 남다른 유인원에서는 대규모 사회의 진화에 관한 내용을 다르고 있는데요.
특히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 예를 들면 코로나팬데믹과 같은 엄청난 감염병이나 기후위기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인류는 어떻게 협력하며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제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