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하루코 사계 시리즈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4.3
지난 주 도서관에서 <잃어버린 G를 찾아서>와 마찬가지로 어딘지 모르게 아주 아주 익숙한 <사계, 나츠코>를 발견했다.
무질서한 책들 속에 분명히 시리즈로 보이는 3권을 더 발견하고 다음 주에 빌리자고 결심, 어제 미리 봐두었던 다른 책들과 함께 즉시 빌려왔다.
히라가나 입력이 안되어 아쉽지만 일본어로 `춘하추동`을 뜻하는 하루, 나츠, 아키, 후유의 이름을 가진 네 자매의 이야기.
표지는 빈센트 반 고흐의 꽃 그림들.
완벽하고도 완성된 대칭이다. (왠지 내 취향과는 다른 것 같지만 읽지 않을 수 없다)

아마 발매된 순서는 2-1-4-3으로 가는가 본데 이미 첫째부터 읽어버렸으니 1-2-3-4로 가봐야지.

이 책의 주인공은 당연하게도 네 자매 중 첫째이며 얼마 전 아이를 시댁에 맡기고 이혼사유를 입밖에 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혼 후 아버지와 함께 지내고 있는 27살 하루코.
시작은 네 자매들이 서로의 근황을 주고받는 편지가 꽤 이어져서 조금 혼란스럽지만 연작 중간에 난입한 사람에겐 전후사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평생 조신하고 순종적이게 기모노가 잘 어울리는 여성으로 자라온 하루코는 최근 들어 여러 모로 자신에게도 숨어있는 기질이 존재함을 알아챈다.
변화를 갈망하며 모든 일을 두려움없이 받아들이게 된 하루코는 차츰 자신의 새로운 모습에 적응하며 제2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쓰고 보니 별 스토리가 없는데 뭐 그만큼 약간의 잡설은 있는 편이지만 주제만큼이나 심리 묘사에 치중한 이야기라 페이지가 아깝진 않았다.
은근히 하루코가 어리다는 것에 놀랐던 거랑, 이혼사유는 초장부터 후유코에게 말해줄게 해놓고 끝까지 말 안 한 게 좀 의아했지만.
그리고 4명 중 (아키코의 이야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아 사실상 3명) 쉽게 이해가 가는 인물이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정말 평범하지 않는 자매들 중 하루코는 그나마 가장 일반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기에 (자매들 사이에선 의외의 인물이겠지만) 처음을 하루코로 시작한 게 다행인 듯.
나츠코부터는 다음에 읽어야지.
아 산뜻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일까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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