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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티에 라탱
사토 겐이치 지음, 김미란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평점 :
파리의 센강 좌안의 5구, 6구 지역을 의미하는 카르티에 라탱! 소르본 대학, 콜레즈 드 프랑스, 고등사범, 이. 공과 대학, 앙리4세 학교 등 명문교가 자리한 학생들의 거리로'라탱'이란 이름은 프랑스 혁명 때까지 라틴어가 즐비한 거리였던 것에서 연유하는 이름이다.
소설은 1530년경의 이 카르티에 라탱에서 일어났을 법한!일들을 일본 소설 특유의 캐릭터성과 발랄함으로 풀어낸다. 우리가 윤리시간 도덕시간에 흔히 들었던 그 이름의 주인공들을 곁다리로 두르고!! (물론 드니도 실존 인물이다.)
칼뱅이 이런 우울한 인물이라니! 예수회 창설자 로욜라는 아저씨!! 범생 사비에르!! 모두 조연 아니 엑스트라 일 뿐이다. 주인공은 울보 드니와 그가 일이 있을 때마다 울며 매달리러 가는 나쁜 남자(?!)의 표본 미셸!!!!
얇지만은 않은 두께의 책임에도, 설핏 지루하게 보일지도 모를 신학논쟁! 신-구교의 갈등!! 의문의 살인사건! 모두 미셸의 카리스마에 눌려?!! 즐겁게 읽힌다. 내 생전 이 교리논쟁에 대한 가독성이 이만큼이나 나올 줄 이야!
기독교? 아무것도 몰라도 된다.
프랑스 문화? 역시 몰라도 된다.
그저 머릿속에 16세기 프랑스의 대학가! 아니 그저 센강이라는 어떤 강 따라 늘어선 대학가를 그린 후 울보 드니 뒤를 쫓아 살인사건을 맞이할 준비만 되어있으면 된다.